<사랑의 계절>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
그 누구와 같이
둥지를 치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둥,둥, 떠가고 싶은 마음
아, 해마다
꽃돋는 나날이면
내 마음에 돋는
너의 봉오리.
- 조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