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3.14-21.루카12.49-53)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신부님! 저 진짜 열심히 살았습니다.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안 될까요? 세상은 정말 불공평합니다. 이렇게 노력했는데 되는 것은 없고…. 하느님께서는 왜 저에게 이러실까요?”
몇 년 전, 어떤 형제님께서 식당을 3년 동안 했지만 결국 장사를 접고 제가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함에 대한 한탄이었지요. 그런데 이분께서는 재기에 성공해서 저를 찾아와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당시에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냥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노력하는 중이야’라는 기분만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노력한다고 성당에도 나가지 않았거든요. 제 마음을 다스리며 기쁘게 살아야 사람들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쉬지 않고 일하는 것만 노력하는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진짜 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만족만을 가져다주는 가짜 노력을 했다는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많은 이가 이런 착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가짜 노력으로는 힘만 들고 성과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랑하는 삶만이 진짜 노력입니다. 이 사랑을 통해 함께 살 수가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는 돈을 비롯한 물질적인 것이 최고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이를 얻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질적인 풍요를 얻어야지만 행복과 평화도 얻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에 반해 주님을 따르는 삶, 사랑의 삶에서는 이런 물질적인 풍요와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래서 주님을 따르는 삶은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큰 간격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게 하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속적인 가치들에 맞서서, 보이지 않는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합니다. 남들은 이렇게 주님을 따르는 사람을 무시하며 손가락질할 수 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이런 비난을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는 사람에게 그런 비난의 소리와 행동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이런 식으로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질 수 있게 됩니다.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갈라지더라도 어떤 행복을 좇아야 할까요? 사랑을 통한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풍요보다, 주님 안에서 진정한 위로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습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우리는 기억 속 가장 깊고도 아름다운 자리에 누군가를 둔다. 비록 끝났어도 불완전하지 않고, 떠나갔어도 꿈에서든, 서로의 마음에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존재를(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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