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쉬어 보세요.>
어느 날.
한 보살이 찾아와 묻기를
저는 그동안 세상을 살아가면서
별로 죄지은 일도 없이
열심히 살아온다고 왔는데
일 년 열두 달 365일.
단 하루도 빼지 않고
편한 날이 없어
자고 일어나면 근심 걱정과
속상한 일 뿐이오니
대체 어이된 까닭입니까?
하였습니다.
그래서 답하기를
사람마다 근심 걱정과
속상한 일들이 그치지 않는 것은
그 첫째가
욕심 때문이니라.
더 많은 재산, 더 커다란 집,
더 넓은 방, 더 높은 벼슬,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의복 등을
끝없이 욕심내어 놨으니
그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속이 상하고
근심 걱정이
그치지 아니할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 그 두 번째 까닭은
성냄에 있으니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화를 내고 성질을 내고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 하여
미워하고 원한을 품으니
그 근심 걱정에 이 어찌
하루인들 편하겠는가?
또 그 세 번째 까닭은
어리석음이니
사람이 겨우 백년도
제대로 못살거늘
천년, 만년 살 것으로
착각하여
끝없는 욕심과 성냄으로
제 명을 재촉하고 있으니
이 어찌 심신에 편함이 있겠는가?
이 모든 것을 깨달아
오늘부터
욕심 한 가지를 줄이면
근심 걱정은
반으로 줄어들 것이요.
오늘부터
성냄 한 가지를 줄이면
나머지 근심 걱정이
또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요.
오늘부터 이러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지혜를 얻으면
나머지 근심걱정 또한
씻은 듯이 사라질 것이니라.
그리되면
그 무엇이 근심되며
그 무엇이 속상하겠는가?
하루 속히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번뇌를 지우고
선업 공덕을 쌓아가야 하리라.
세상의 이치가
죄라하는 것은
지은 대로 가는 것이요
공이라 하는 것은
닦은 대로 간다 하였거늘
어차피 제 손으로 지어서
제 손으로 받는다면
기왕이면 죄를 지어
업보를 받느니
공을 닦아 복을 받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선 공 닦음에
부지런해야 하느니
예로부터 부지런한 바보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지만
영리한 게으름뱅이는
거렁뱅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하였느니라.
살아 있을 때,
선행하기를 멈추지 말라.
좋은 일, 착한 일을 쌓은 공덕은
다 네 것이니라.
- 작가 미상
'절에서 왜 절해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선시禪詩 모음 ◆ (4) | 2024.11.21 |
---|---|
<동자승의 법칙> (0) | 2024.11.20 |
< 삶 > (0) | 2024.11.18 |
이 보게나 여보시게 이 글 좀 보고 가소 (0) | 2024.11.17 |
행자의 노후, 보림장은 어디인가? (2)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