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야40.25-31.마태11.28-30)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 인생 어떻게 뒤바뀔지 모릅니다!
암브로시오 주교님(340~397)은 당대 잘 나가던 인물이었습니다.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당대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 제국의 고위직 공무원으로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암브로시오는 서른살 나이에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와 에밀리아 주의 총독이랄까 지사 정도 되는 높은 관직에 올랐습니다. 그는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타오르는 열정, 다양한 아이디어로 황제의 신임을 톡톡히 받던 사람으로서 전도양양,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암브로시오는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며 끝없는 다툼을 계속하던 아리우스 이단과 정통 가톨릭 사이를 중재하기 위한 중재자로 성당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강단에 서자마자 그의 타고난 인품과 유려한 말솜씨 그리고 탁월한 중재 능력이 즉시 드러났습니다. 그런 모습은 대성당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마침 밀라노 주교좌가 공석인 상태였는데, 한참 중재를 진행 중이던 어느 순간 한 아이가 일어나더니 이렇게 외쳤습니다.
“암브로시오를 주교로!”
그러자 군중까지 합세해서 “암브로시오 주교님! 암브로시오 주교님!” 하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주교단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걸림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아직 세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성직 특히 주교직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본의 아니게 즉시 세례를 받았고, 주교로 서품되어 교구장이 되었습니다. 주교가 되자마자 세속의 재산을 청산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암브로시오 주교님의 인생 참으로 놀랍습니다. 가톨릭교회 신자가 아니었던 그였습니다. 그러나 군중의 환호와 박수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불과 8일 후에 주교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연륜이 짧았지만, 이 세상 그 어떤 주교보다도 열정적으로 사목활동에 임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하루를 일 년처럼, 천년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 결과 역사에 길이 남을 불세출의 대성인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주교로서 자신의 결핍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겸손하게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신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연구하고 사목자로서도 충실했습니다.
그 결과 암브로시오 주교는 아우구스티누스, 예로니모, 그레고리오 대교황과 함께 가톨릭교회 4대 교부 중 한 명으로 칭송받게 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 인생 어떻게 뒤바뀔지 모릅니다. 관건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번 물꼬를 터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새 삶을 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일입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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