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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이웃사랑)

< 소중한 생명 >

< 소중한 생명 >

"참 예쁘다. 엄마."

"상상이 되니?

1원짜리만 하고

양파 껍질만큼 얇은 씨가

이렇게 커서 예쁜 꽃을 피우다니,

몇 년 전에 종잇조각 같은

꽃씨를 심으며

엄마는 상상할 수 없었어.

가끔 생각나면

물을 줄 뿐, 그러던 어느 날

연두색의 뾰족한 잎이

솟아나 있는 거야.

너의 잇몸에 돋아난

첫 젖니를 발견했을 때처럼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리고 한 2,3년 되었나,

촘촘한 이파리 틈새에 눌려

납작한 꽃봉오리가 올라오더니

깨물어 주고 싶게

연주황색의 꽃이

둥그스름하게 피지 않겠니.

네가 막 엄마 배 속에서 나와

가슴에 탁 얹혔을 때처럼."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꼈다.

사람들이 달라 보였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나의 아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고 생각하니,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해 보이던지,

어떻게 그것에 처벌과

무시가 있을 수 있을까.

모든 생명은 고귀한데.

그래서 우리는 서로 존중하며,

모든 생명을 잘 보듬어야 하고

함부로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알것니? 야!

- 유관호< 씨앗이야기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