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福音 묵상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면 인생 망친다.”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이사야48.17-19.마태11.16-19)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면 인생 망친다.”

자기 욕망을 줄이고 자기에게 도움이 될 것을 하면서 살아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자기 욕망을 완전히 없앤다고 잘 사는 결과를 가져올까요?

어렸을 때, 저는 전자오락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용돈이 생기면 전자오락실로 향했고, 돈이 없을 때는 오락실에서 남이 하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어느 날,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오락실 간 것이 들통났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 커서 뭐가 되려고 오락실을 다니는 거야?”

지금 커서 신부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오락이나 게임을 전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렸을 때 전자오락실 간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 한 군데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순간의 만족이 영원한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생산성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욕망을 모두 버리고 하기 싫은 것만 하면, 재미없는 인생으로 더 망치게 되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욕망 안에서도 미래의 나를 만들어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분명 기쁨과 함께 더 나은 나로의 변화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욕망은 무조건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원하고, 가장 적절하고,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욕망을 신중하게 선택해서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장터에서 노는 아이에 대한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한패는 피리를 불며 잔치 놀이를 하는데 춤추지 않으면 장단을 맞추지 않습니다. 다른 한패는 곡을 하며 장례 놀이를 하는데, 아무도 가슴을 치며 울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놀이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장례 놀이는 세례자 요한이 외쳤던 회개의 외침이고, 잔치 놀이는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의미합니다. 즉, 슬퍼할 때 슬퍼하고, 기뻐할 때 기뻐해야 하는데, 자기 일에만 집중해서 해야 할 모습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따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삶 전체는 모두 중요합니다.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서 생활한다면, 욕망으로 보이는 나의 즐거움 안에서도 큰 의미를 얻게 될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가진 것이 적을수록 즐기는 일들을 할 시간이 생긴다(비 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