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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Laos, 2011.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

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

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

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

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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