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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죄와 벌>

<죄와 벌>

하나의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도

나무 전체의 묵인 속에서

가능하듯이,

죄를 짓는 자도

그대들 모두의 숨은 뜻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

마치 하나의 행렬처럼

그대들은 그대들의 신적

자아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

그대들 자신이

곧 길이며 또한 길 가는 자

그러므로

그대들 중 누군가 넘어진다면

그것은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해 넘어지는 것

걸려 넘어지는 돌이

거기에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그리고 또한 자기보다

앞서간 이들을 위해

넘어지는 것이니

비록 빠르고 확실한 걸음으로

앞서 갈지라도

아직 그 돌을

치우지 않은 이들을 위해.

- 칼릴 지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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