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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만남의 서시(序詩)​

만남의 서시(序詩)

최초의 神의 손끝

나의 만남은

환희의 눈빛 가득

황홀한 아픔이었다

존재의 빛 둘레에

생명은 비로소

말씀으로 시작되어

갇힌 어둠을 털고

열리는 새벽

성총(聖寵)으로 새겨 준

당신의 인호(印號)는

근원의 형상으로

비로소 새 생명

깨어 숨 쉬는

세상 안팎

뜨거운 입맞춤이었다

아리어라

투명한 속살

양수 속 피보자기 울음

탯줄로 이고 있던

이 우주의 무게만큼

물빛 서린 아픔의 시작이었다.

- 박송죽(미카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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