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서시(序詩)
최초의 神의 손끝
나의 만남은
환희의 눈빛 가득
황홀한 아픔이었다
존재의 빛 둘레에
생명은 비로소
말씀으로 시작되어
갇힌 어둠을 털고
열리는 새벽
성총(聖寵)으로 새겨 준
당신의 인호(印號)는
근원의 형상으로
비로소 새 생명
깨어 숨 쉬는
세상 안팎
뜨거운 입맞춤이었다
아리어라
투명한 속살
양수 속 피보자기 울음
탯줄로 이고 있던
이 우주의 무게만큼
물빛 서린 아픔의 시작이었다.
- 박송죽(미카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