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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연중 제14주일 연중 제14주일​에제 2,2-5 .2코린 12,7ㄴ-10.마르 6,1-6제롬 나달 作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예수님’고향에서 배척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내는 오늘 복음은, 마르코복음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관철되는 ‘거부’와 ‘배척’이라는 주제와도 매끈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고향 나자렛으로 가셨습니다. 어느 안식일,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십니다. 이 일은 여타 지방에서도 늘 하시던 일이었습니다. 마르코는 예수님께서 베푸신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지만, 그 가르침을 들은 청중의 반응은 성실하게 전해줍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다는 것입니다.​고향 사람들이 보인 실감적, 입체적 반응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어디서 저 모든.. 더보기
연중 제14주일 연중 제14주일(에제2.2-5.2코린12.7ㄴ-10.마르6.1-6) 자기 삶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곤 합니다. 그런데 그 구분을 대부분 은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시점을 기해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처드 로어의 ‘위쪽으로 떨어지다’라는 책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전반부는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일, 관계, 삶에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후반부를 맞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 누군가는 정체성에 들어갈 내용을 담아가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바로 이 모습을 위쪽으로 떨어진다고 리처드 로어는 하고 있습니다.​문제는 대부분 위쪽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전반부 삶의 태도와 접근 방식이 .. 더보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지혜 1,13-15; 2,23-24 . 2코린 8,7.9.13-15.마르 5,21-43)알렉산드라 비다 作 예수님 옷에 손을 대고 치유 받은 여인언젠가 열두 해 동안 하혈해 온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봤습니다.많은 작품이 이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만, 이 그림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구도에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 누구의 얼굴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화가는 사람들의 발이 보이는 가운데, 예수님 옷자락 끄트머리에 닿은 여성의 손가락을 그려냅니다. 말하자면, 이 그림은 예수님께 나아온 여성의 눈길에서 그려낸 셈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그림을 마음에 간직해 왔습니다. 오늘은 마음속에서 그 그림을 꺼내어서, 여러분과 함께 복음을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그림을 닮은.. 더보기
연중 제11주일- 시나브로 성장하는 신앙 연중 제11주일- 시나브로 성장하는 신앙​예수님께서 공생활의 시작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관한 복음을 선포하셨는데, 이를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반대자들의 비난과 모함을 받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오늘 복음의 내용인 두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땅에 뿌려져 저절로 자라는 씨앗에 비유하십니다. 씨앗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싹이 트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어김없이 수확의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나라도 그 성장 과정을 매 순간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하게 완성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조바심내지 않고.. 더보기
<한없는 풍요로움과 가능성, 확장성을 지닌 하느님 나라!> 연중 제11주일 (에제 17,22-24.2코린 5,6-10.마르 4,26-34)​그 누구도 다녀와 본 적이 없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이렇다 저렇다 떠들어댑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떠들어 대다가도 가끔씩 걱정이 됩니다. 시각장애인이 코끼리 다리를 만져보며 코끼리의 생김새는 큰 기둥 같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전혀 아닌 이단을 선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저는 가끔 전례나 그레고리안 성가에 충실한 큰 수녀원 본원 미사, 그것도 부활 성야 미사 같은 큰 미사를 봉헌할 때 무릎을 탁! 치며, 아 그래 어쩌면 하느님 나라의 모습은 이렇지 않을까 상상해보곤 합니다.​자비하신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모님을 비롯한 무수한 성인 성녀들, 천사들이 모두 좌정해 계시는 곳, 그리고 한쪽 일.. 더보기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연중 제11주일 (에제 17,22-24.2코린 5,6-10.마르 4,26-34)​사회 안에서 높은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이들은 의사, 선생님, 운동선수, 정치인, 판사, 변호사 등 자기 분야에서 그래도 꽤 알려진 사람들입니다.“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십니까?”​얼마나 성공했다고 답변했을까요? 대부분이 성공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성공은 아주 먼 미래에 있다’라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성공을 갈망하고 있고, 아직도 이 성공을 좇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함으로 인해 불행한 사람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즉,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누리고 있는 것에 관한 감사함이 있어야 행복의 길로.. 더보기
연중 제11주일 연중 제11주일​에제 17,22-24.2코린 5,6-10.마르 4,26-34씨 뿌리는 사람. 켄터배리 대성당 유리화.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스‘하느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중심 주제입니다.(마르 1,1 참조) 예수님께서는 누구나 자연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표상들을 ‘비유’로 들어 ‘하느님 나라’를 설명해 주셨습니다.(마르 4,33 참조)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 비유를 만나는데, 그중 하나는 저절로 자라는 씨앗에 관한 비유(마르 4,26-29)이고, 다른 하나는 겨자씨의 비유(마르 4,30-32)입니다.​‘비유’는 그리스어 ‘파라볼레’의 번역으로, 신약성경에서 사용되는 ‘파라볼레’는 하느님의 통치 혹은 행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 등장하.. 더보기
연중 제10주일. 연중 제10주일."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마르 3, 34)​우리는 어떤어머니이고어떤형제들입니까.​가족의 닫힌마음을씻어주시는​예수님의큰 사랑을우리는알지 못합니다.​예수님께서는당신의가슴으로가족들을 뜨겁게보듬어 주십니다.​사랑받고 있다는이 느낌이 우리를살게합니다.​그 어떤 것으로도예수님으로부터우리를분리시킬 수는없습니다.​예수님과함께하면서우리는 가족이되어가는 것을알게 됩니다.​예수님께로방향을돌리는 것이건강한 가족의시작입니다.​건강한 가족은갈등을 치유하고아픔을 위로합니다.​가족을구원하는 것은하느님의 뜻을실행하는 가족구성원들입니다.​실행으로이어진 가족은각자가 있어야 할자리를 압니다.​이 세상에서가장 가까운관계인피붙이도예수님과함께할 때더 소중한관계가 됩니다.​가족을 잊고살 때가참 많습니다.​하느님의뜻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