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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제1독서 이사 50,4-7 / 제2독서 필리 2,6-11 / 복음 루카 22,14-23,56예수님 수난기에 등장하는 제각각 다른 모습의 사람들 중나는 누구 모습인지 묵상하며의미있는 성주간 보내야각자의 머리에 재를 얹으며 시작한 사순 시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오늘, 성주간의 첫째 날에 우리는 성지(聖枝) 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합니다. 또한 ‘주님의 수난기’를 들으며 성금요일에 이루어질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미리 묵상하며 준비하게 됩니다.​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과 죽음의 십자가의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최후 만찬 때에 누가 가장 높은 사람이냐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고, 잠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채 예수님 홀로 수난의 길을 걷게 한 ‘제.. 더보기
사순 제5주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사순 제5주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이사43.16-21.필리3.8-14.요한8.1-11)렘브란트 작 ‘간음한 여인과 예수’ 부분, 1644년.오늘 예수님께서 만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은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불충실한 이스라엘 백성을 은유합니다.​구약 성경에서 호세아를 비롯한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계약(契約)을 신랑과 신부 사이의 혼인 계약으로 묘사합니다. 이에 따라,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사랑을 멀리하여 계약에 불충실하고 우상숭배에 빠지는 것을 신랑이신 주 하느님께 불충실한 간음으로 규정합니다.​호세아 예언자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 즉 계속 집을 나가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아내를 달래고 집으로 데려오는 삶을 돌이켜보다가, 주 하느님과 이.. 더보기
사순 제5주일 사순 제5주일(이사43.16-21.필리3.8-14.요한8.1-11)​흙으로 빚어진사람들의마음을다잡는용서의사순입니다.​우리의마음이서로의잘못만을들추어내고​서로의약함만을단죄하는​단죄의돌들로가득합니다.​용서의 마음과함께할 수 없는단죄의 마음입니다.​용서하기 위해부서지며사는 것이우리들삶입니다.​하느님의깊은 사랑을모르기에하느님을우리가 자주배신하는것입니다.​거듭 말하지만배신은 빠르고용서는 더딥니다.​길이 아닌 길을걸어가려 합니다.​우리의 단죄가집어삼킨한 사람을​예수님께서용서하십니다.​땅바닥에바로 너라고쓰시며단죄의 돌을던져야 할우리가 아니라용서를 청해야 할우리임을보여주십니다.​날마다 용서가필요한하느님과 우리의관계입니다.​용서에서자라는진정한사랑입니다.​단죄를이겨내는진정한하느님의사랑입니다.​저 수 많은단죄의 돌들은우리자신.. 더보기
2025년 4월 6일 사순 제5주일 2025년 4월 6일 사순 제5주일(이사43.16-21.필리3.8-14.요한8.1-11) 거대한 배가 많은 승객을 태우고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근처를 항해하던 다른 선박으로부터 지금 당신 배가 유빙 지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다급한 전갈을 받습니다. 그러나 선박은 이 전갈을 그냥 무시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정도 유빙 지대는 손쉽게 통과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입니다.​ 1시간 남짓 뒤, 또 다른 선박이 항로에 빙산이 떠다닌다고 전신(모스 부호)으로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시끄러워. 꺼져.”이 배는 영화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1912년 4월 14일에 침몰한 ‘타이타닉호’입니다. 그 당시 안개.. 더보기
사순 제5주일 사순 제5주일(이사43.16-21.필리3.8-14.요한8.1-11)​저는 1963년에 태어났습니다. 저희 세대를 ‘베이비 붐 세대’라고 했고 ‘386 세대’라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 자주 보던 풍경이 있습니다. ‘연탄가스 중독, 만원 버스, 공중화장실, 공중전화, 동네 놀이터’입니다. 모두가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았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라는 새마을 노래도 들었습니다. ​‘국민소득 1,000불과 수출 100억 불’은 1980년에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꿈’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대한민국은 1980년이 오기 전에 국민소득 1,000불과 수출 100.. 더보기
2025년 다해 연중 제8주일 2025년 다해 연중 제8주일복음: 루카 6,39-45​​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어느 나라건, 어느 회사건 눈먼 인도자를 가진 시민이나 직원들의 운명은 그 인도자의 운명과 같게 됩니다. 아무리 잘 나가더라도 잘못된 인도자를 뽑아 망하고 마는 나라의 예는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라고 하십니다. ​부모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눈먼 인도자를 알아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 더보기
사실 내 흠결이 가장 큰 것이 분명한데... 사실 내 흠결이 가장 큰 것이 분명한데...​ 연중 제8주일(집회 27,4-7.1코린 15,54-58.루카 6,39-45)​젊은 수도자들의 수련장 역할을 할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련장은 수도회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 수도자들의 전반적인 양성을 책임져야 하니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수련장은 이태리어로 Maestro, 영어로는 Master, 그러니 말마디 그대로 스승이요, 바꿔 말하면 수도자들을 만드는 장인(匠人)입니다.​주로 주어지는 일은 미우나 고우나 늘 수련자들 곁에 붙어있으면서 제발 인간 되라고 잔소리하는 일입니다. 목표치를 설정해주고 밀어붙이면서 자극도 줘야 합니다. 그러나 마냥 그래서는 어린 수사님들이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 때로 상담가가 되어 위로도 해줘야 하고, 격려도 해줘야 하고 박수.. 더보기
연중 제8주일 연중 제8주일​(집회 27,4-7.1코린 15,54-58.루카 6,39-45)명심보감 천리편(天理篇)에는 종두득두(種豆得豆), 곧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맥락의 말이 나옵니다. 이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는 말씀과 상통하는 속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 이어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라고도 가르치십니다. ​이를 ‘종두득두’ 속담에 적용해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 말도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콩이 좀 더 긍정적으로, 팥은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물론 콩과 팥은 둘 다 콩과 식물로서 콩은 대두(大豆), 팥은 소두(小豆)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콩과 팥은 실제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