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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연중 제18주일 - 기적의 마중물을 내놓자 연중 제18주일 - 기적의 마중물을 내놓자요한6.24-35얀 롬보우츠 작 ‘오병이어의 기적’, 1525~ 1530년.예수님께서 한 아이가 내놓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는 많은 이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셨다는 이야기가 오늘의 복음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드러내시어 단순한 육체적 배고픔뿐만 아니라 영적인 갈망도 온전히 채워주시는 분,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밝히고 계십니다.​공생활이 시작된 이후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였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로 알아보았고 그분의 능력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로 불렸던 예수님께서는 복음선포의 사명을 수행하실 때 끊임없이 사람들의 협.. 더보기
<성찰 없는 성공이 곧 썩어 없어질 양식입니다!>​ 연중 제18주일(탈출 16,2-4.12-15.에페 4,17.20-24.요한 6,24-35) ​사무실에 직원이 없는 관계로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비슷한 일을 하시는 분들의 고충과 애환을 120퍼센트 온몸으로 체험합니다. 대체로 안 그러시지만, 일단 내려 까고 시작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주방에서, 분리수거장에서, 들판에서 땀흘리며 일을 하고 있노라면, 일단 바라보는 특유의 시선도 느낍니다.​아직도 우리 안에는 척결하고 극복해야할 측면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감정 노동 종사자들,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 요식 업소 종사자들, 그 얼마나 소중한 일에 종사하고 계시는데, 보다 존중받아야 하고 배려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정말 우리에게 큰 의미입니다. 우.. 더보기
<인간은 각자의 이것을 발견하기까지 굶주리고 목마르다> 2024년 나해 연중 제18주일 복음: 요한 6,24-35  오늘 복음은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예수님께서 ‘성체’라는 주제로 이끄시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광야에서 만나를 내려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양식으로 내어주셔 교회를 먹이십니다. 예수님은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에너지가 떨어져 지쳐감을 의미합니다. 언제 사람이 지칠까요? 불안할 때입니다. 안 좋은 감정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차피 죽어야만 하는 인간의 처지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와 같은 죽음의 공포를.. 더보기
연중 제18주일 연중 제18주일(탈출 16,2-4.12-15.에페 4,17.20-24.요한 6,24-35) 이 세상에서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무책임한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그냥’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실수한 사람에게 “왜 그랬어?”라고 묻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그냥”이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이 무책임한 단어에 화가 치밀어 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무책임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떻게 되겠지.’라는 것입니다.​지금을 사는 ‘나’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자기가 만든 ‘나’입니다.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남이 만든 것처럼 생각합니다. .. 더보기
연중 제18주일 연중 제18주일​생명의 빵, 죽음의 빵 (탈출 16,2-4.12-15.에페 4,17.20-24.요한 6,24-35)루카 시뇨렐리 >오늘 복음은 ‘빵’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펼쳐집니다. 성경에서 의미하는 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식이나 한 끼 대용으로서의 빵이 아니라 더 넓은 의미에서 이해되었습니다. 성경에 500회 이상이나 등장하는 빵은 ‘음식’, ‘양식’, ‘끼니’를 두루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도 빵은 ‘일용할 양식’으로 치환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빵이 생명 충족을 위한 주요한 공급원임을 생각할 때 오늘 복음 말씀은 ‘양식’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애타게 찾는 군중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군중이 서둘러 배를 타고 이곳저곳.. 더보기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요한 6, 12)​버려진 삶이우리를구원하듯버려진예수님께서우리를구원하십니다.​버려진 것에서우리자신을다시 보게됩니다.​버려진 것이부끄러운 것이아니라버려진 곳에서다시 시작하지않는 것이 더부끄러운것입니다.​깨어지고 부서져조각난 것들을긁어모아 하나로만드시는주님이십니다.​주님께서는성장하는우리자신을간절히원하십니다.​성체성사로살아가는공동체는버려지는 것이없도록남은 조각을모으는공동체입니다.​남은 조각을끌어안는연민이우리의공동체를살립니다.​경이로운 삶은남은 사랑의조각을 모으는여기에서 다시시작됩니다.​아무도봐주지 않는우리의 약함을우리가 끌어안는것입니다.​끌어안음이성체성사의길입니다.​조부모와노인의날입니다.​하느님께로가는 길은성체성사의길입니다.​노인의주름에서사랑과 지혜를배웁니다.​성체성사의가슴이.. 더보기
연중 제17주일 연중 제17주일(2열왕4.42-44.요한6.1-15)  오늘 말씀 전례의 주제는 “빵”에 대한 것입니다.더 정확히 말하면, 빵의 ‘모자람’과 ‘충만함’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1독서에서는 예언자 엘리사가 보리빵 스무 개로 백 명을 먹이고도 남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2 독서에서는 바오로 사도가 하나인 참된 빵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라고 권고합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여기서는 특별히 ‘모자람’과 ‘충만함’의 대조를 통해 예수님과 제자들의 차이가 극렬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를 시험해보려고 물으십니다.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모자란 것이 무엇인지, 곧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더보기
연중 제17주일 연중 제17주일(2열왕4.42-44.요한6.1-15) ​언젠가 뉴스에서 본 인상 깊은 장면이 있습니다.​2020년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70대 노인이 자기 반려견과 함께 호숫가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물속에서 악어가 나타나 반려견을 물고 다시 호수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 노인은 본능적으로 호숫가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악어의 입을 벌려서 반려견을 구해냈습니다.​사실 악어의 치악력, 치아의 악력 즉 무는 힘은 엄청납니다. 사자, 호랑이, 곰, 하마 등을 제치고 모든 동물 중에서 제일 강력합니다. 그런데 팔 힘만으로 악어의 입을 벌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노인은 어떤 분일까요? 평소 몸 관리를 잘한 보디빌더일까요? 아니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었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