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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필리피1.18ㄴ-26.루카14.1.7-11)

                           <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남과의 비교를 통해 지금 삶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비교하며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교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처음 수영 배울 때가 생각납니다. 저보다 수영 잘하는 사람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제 수영 실력이 떨어지기에 수영 잘하는 사람의 모습을 계속 관찰하면서 저의 수영과 비교했습니다. 이 비교를 통해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었고, 제 실력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비교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자기를 괴롭게 만드는 비교입니다.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비교,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비교, 스스로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고 느껴지면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비교 등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괴롭게 만드는 비교가 아닌, 자기를 성장시키는 비교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나’를 더 주의 깊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보지 않고 부러워하는 대상만을 바라보면 ‘나’를 괴롭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바라보고 자기의 성장을 위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선 안에서만 부러움을 갖지 않고 겸손하게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자리를 탐내지 말라고 하면서, 당시의 식탁 예절을 비유로 말씀해주십니다. 당시의 식탁 예절은 아주 엄격했습니다. 특히 식탁 앉는 순서가 분명했지요. 손님들의 지위나 신분에 따라 상하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위가 높은 사람은 대체로 맨 나중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면 지위에 맞게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자기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자기과시에 신경 썼기에 윗자리를 탐냈습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인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높은 자리에 있는 자기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권리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야 하는 사람 앞에서 “내려가라”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이리 올라오십시오.”라는 말을 듣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때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낮은 자의 겸손을 간직해야 가장 높으신 하느님께서 높여주신다는 것이지요.

인간의 품위는 하느님이 높여주시는 것이지, 자기 자신이 발버둥 치며 탐욕을 부린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바라보면서 겸손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지 말고, 남과의 비교로 성장하는 겸손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첫 번째로 당신 자신에게 정직해져야 한다.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당신은 절대로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넬슨 만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