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필리피2.1-4.루카14.12-14)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과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선포인 힘찬 크로키 퍼포먼스를 기억하십니까? 이 퍼포먼스의 주인공인 화가는 그림을 다 그린 후 발로 낙관을 찍었지요. 바로 수묵 크로키라는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한 의수 화가 석창우입니다.
그는 1984년 29,00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되어 두 팔을 잃었습니다. 이때의 나이는 29세. 너무 젊은 나이에 소중한 두 팔을 잃은 것입니다. 이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런데 어느 날 4살인 자녀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졸라서 참새를 그려줬다고 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의수 화가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하늘에서 건강한 두 팔을 다시 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안 받아요. 내가 양팔과 헤어진 것이 운명이라면 의수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바로 숙명입니다.” 그러면서 팔이 있었던 29년보다 팔 없는 30년의 삶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 봐야 무엇하겠습니까? 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의 이유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행복에서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나눌 수 있는 사랑의 실천도 가능하게 됩니다.
보답을 기대하지 말고 초대하라는 내용의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사실 사회생활에서 초청받고 초청하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초상이 나면 초대하지 않았음에도 장례식장을 찾아가 문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 ‘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어떨까요? 즉, 초청하는 이유가 초대받기 위한 것이고, 문상가는 것도 나중에 초상났을 때 문상하러 올 것을 대비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이런 것은 선행의 장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내가 ‘보상’ 받을 수 없는 사람을 초대하라고 하십니다.
가난한 사람,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말씀하시지요. 이렇게 보상받을 수 없는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 진정한 선행이고 자선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수한 사랑의 행위로 하느님 나라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찾아보십시오. 혹시 이것들을 나눌 때, 보상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가지고 있는 것 자체를 감사의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이를 나누는 것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보상받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쓸데없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더 큰 선물을 가지고서 주님께서 보상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아무런 사심 없는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남의 생활을 비교하지 말고 네 자신의 생활을 즐겨라(니콜라 드 콩도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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