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토요일
(필리피1.18ㄴ-26.루카14.1.7-11)
<우리 주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생애 안에서 주님의 성령께서 하신 일은 정말이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는데, 최일선에 서서 달려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의 강풍이 불어오자 박해자 사울은 애제자 중의 애제자 바오로 사도로 환골탈태했습니다. 남은 생애 내내 바오로 사도는 한때 자신이 그리스도를 박해하던 존재였음을 크게 가슴 치며, 이제는 그리스도를 위해 당장이라도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하고 살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서 이제 예수 그리스도는 삶의 유일한 의미요 희망이었습니다. 그가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런 바오로 사도의 완벽한 변화의 흔적이 오늘 우리가 첫 번째 독서로 봉독한 필리피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은 것이 이득입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필요합니다.”
보십시오. 참으로 놀랍습니다. 회심한 바오로 사도는 조금이라도 빨리 그리스도를 만나뵙고자 하는 마음에 최대한 빨리 이 세상을 떠나고 싶어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그리스도를 갈구했고, 그리스도를 사랑했는지를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심 여정을 묵상하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은 참으로 큰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원판불변의 법칙을 굳게 믿으며 ‘이 나이에 무슨 변화?’하지만,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향해 좀 더 마음을 활짝 연다면, 우리가 이웃들을 향해 좀 더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다면, 우리가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한다면, 주님께서 반드시 활동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다가오시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실 것입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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