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에페2.19-22.루카6.12-19)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어느 형제님이 군대에 입대해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편지였습니다. 마음에 들던 여자 친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입대했는데, 여자 친구가 편지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해서 보낸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편지를 어떻게 읽었을까요?
1) 대충 읽는다.
2) 단어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읽는다.
3) 안 읽는다.
당연히 정답은 2번입니다. 단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읽으면서 ‘이 단어는 어떤 의미로 쓴 것일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말입니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읽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편지이기에 그 안에 써진 단어 하나도 소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사랑의 관계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보낸 ‘러브레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얼마나 꼼꼼하게 성경을 읽고 있었을까요? 대충 읽거나, 전혀 읽지 않으면서도 과연 하느님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성경의 내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이는 시대의 차이, 삶의 자리에서 오는 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내용을 현재로 이끌어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성경 공부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메시지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성경 읽는 자기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12사도를 뽑으시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산에 가셔서 밤을 새워 기도할 때는 매우 중요한 일이 있을 때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제자들에게 사도직을 부여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2사도의 사도직 수여는 교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2명을 뽑으신 것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면서 앞으로의 하느님 나라를 새 이스라엘로 상징하는 숫자가 됩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해서 사도가 된 제자들은 최선을 다해 주님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심사숙고해서 뽑았지만, 제대로 당신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주님의 부르심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다처럼 배신의 아이콘이 내 안에 새겨질 수 있습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시련이란 꼭 방해 거리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우리의 발아래 놓으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C.F 블렌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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