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수요일- 일치 주간
(히브7.1-3.15-17.마르3.1-6)
< 손을 뻗어라 >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우리나라 엄마들의 뇌를 분석하는 흥미로운 실험이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엄마들에게 특정 자극을 준 뒤에 뇌를 분석하는 연구였습니다.
우선 “우리 아이가 90점을 맞았어요.”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엄마들의 뇌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잠시 뒤, “우리 아이는 70점을 맞고, 옆집 아이는 50점을 맞았어요.”라고 했을 때의 뇌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90점보다 낮은 점수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즐거움과 보상을 담당하는 쾌락 중추가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 결과를 두고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 개념을 가진 것이 아니라, 제삼자의 시선에 따라 기쁨과 즐거움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삼자의 시선에 따라 기쁨과 즐거움이 결정된다는 사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바라보지 못하고, 남과 비교하면서 남보다 더 나은 나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행복을 찾는 사람은 계속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면서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는 비교하고 판단하고 단죄하면서 거부의 삶을 삽니다. 마음은 더더욱 완고하게 변하면서 어떤 말과 행동도 좋게 바라볼 수가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다가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보게 됩니다. 이 사람의 아픔을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보시지요. 손에 주어지는 고통은 둘째치고, 사람들의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통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벌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사회였기에 더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죄인이라고 단정 지어버렸기 때문에, 그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안식일 법을 어긴 예수님을 고발하면서 예수님을 제거하고자 하는 마음만 강했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남을 해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죽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의 모습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속 좁은 판단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주님의 자리를 없애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러운 희망이 시작된다. 새벽은 올 것이다. 기다리고 보고 일하라. 포기하지 말라(앤 라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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