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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필레몬7-20.루카17.20-25)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외로움을 홀로 간직하기 힘들기에 사람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습니다. 마음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아서 무엇인가 채우려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1) 물건으로 채우기: ‘제대로 된 옷이 없어.’ 식으로 ‘~제대로’에 꽂혀서 필요하지 않은 쓰레기들을 집안으로 들입니다. 쇼핑센터와 백화점을 유령처럼 떠돌다가 충동구매를 시전하여 카드값을 보고 현타를 맞는다고 하지요.

2) 사람을 채우기: 아는 언니, 동생, 선배, 후배 등 모두 소환해서 “내가 쏜다”를 외치며 사람들과 섞여 신나게 놀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면 허전함은 더 커집니다.

3) 새로운 모임 가기: 아는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아 새로운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친해지려고 애쓰고 돈과 시간을 쓰고 허망하게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4) 먹는 거로 채우기: 고독이 밀려올 때 허전함을 먹으며 채웁니다. 고독의 먹이가 음식이 아님을 알아차릴 때 이미 자신은 뚱보가 되어 있습니다.

5) 일과 공부로 채우기: 외로움을 느끼기 싫어 엄청 바쁘게 지냅니다. 일중독, 공부, 강의 중독으로 시간에 쫓겨 다니다 결국 몸이 상하고 나서야 더 큰 고독의 파도가 밀려옵니다.

이런 것으로 과연 텅 빈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요? 외로움은 따뜻한 위로로 채워집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만 옆에 있어도 큰 힘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처럼 나를 지켜주시는 주님의 존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텅 빈 마음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가 큰 관심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외세의 침략을 받아 정치적으로 신음하고 있는 처지였기에 그 기대는 더 간절했습니다. 기다리던 메시아가 와서 다윗 왕권이 반드시 재건되리라는 성경의 예언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와서 해방되어야 자기들의 텅 빈 마음이 채워질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른 관점을 전해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속적으로 굉장한 팡파르와 더불어 오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적으로 온다는 것으로 가르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이 나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주님께서 이미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텅 빈 마음을 주님을 통해서만 채울 수 있습니다. 주님만이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텅 빈 마음을 세상의 것으로만 채우려고 해서 주님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작은 것에 감사하지 않는 자는 큰 것에도 감사하지 않는다(에스토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