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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2요한4-9.루카17.26-37)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정신과 의사 ‘에릭 번’은 인간에게 3가지 인생 각본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각본은 평범한 각본입니다. 나답기보다 남과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남들도 다 그러하게 하는데….’, ‘내가 뭐 특별하다고….’ 등의 말을 합니다.

두 번째 각본은 패배자 각본입니다.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기억에 사로잡혀 삽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각본은 승리자 각본입니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알고, ‘지금 여기’에 집중합니다. ‘나는 나일 뿐이야.’라고 말하면서, 남의 말과 행동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떤 각본에 따라 사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승리자 각본을 따라야 하는데, 오히려 평범한 각본, 패배자 각본에 더 가깝게 사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절대로 평범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명도 똑같이 만들지 않으신 하느님의 창조물인 우리 각자를 보면 모두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과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 목적과 분명히 다릅니다.

패배자 각본 역시 우리에게 맞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지금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아오스딩 성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진 시간입니다. 후회하며 뒤를 바라봐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날을 말씀하십니다. 이날은 갑자기 닥치는 날이고, 모든 가치 판단이 뒤바뀌는 날입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지 말고 구원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소명 받은 사람은 그 소명만을 향하여 가야지 다른 곳에 정신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롯의 아내가 구원의 길을 따라가다가 남기고 온 재산이 못내 아쉬워 뒤를 돌아다보고 죽었다는 기사는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구원의 피난 길을 떠났으면 그저 그 길만을 향하여 가야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 하십니다.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 구원받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따랐느냐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만이 승리자 각본에 맞춰서는 사는 것이 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법은 이 세상의 법을 뛰어넘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하느님 나라의 법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의 각본은 ‘승리자 각본’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소크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