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시게, 친구! >
무얼 그리
생각하고 있나?
산다는 게 다~ 그렇지 뭐...
아직은
물때가 맞지 않으니
조금만 기다리세나...
조금은
덥고 힘들겠지만
푸르른 세월,
썰물에 그냥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여보시게, 친구!
무얼 그리
두려워하고 있나?
뱃길은 무한한 것을...
어느 길이든
바람 따라 흘려보내면
그만인 것을...
비록 힘없는 길이지만
한 줄기
희미한 등대불이라도
되어 보세나.
암흑 속을 항해하는
수많은 인생들...
그림자라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달도 차면 기울고
해도 때가 되면
저리 서산으로
기우는데.
우리네 인생도
거의 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
지고 갈 건가...
이고 갈 건가...
썰물 때 쉬엄쉬엄
술이나 한잔하며
쉬어가세나.
여보시게, 친구!
자네나 나나 어차피
한줌의 재로 돌아갈 몸
물길 따라 세월 따라
떠도는 나그네일 뿐일세 그려...
- 조화롱운 인간교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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