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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생명력이란?>

<생명력이란?>

수선의 구근 속에

무엇이 들어 있기에,

흙에서 떠나

1년 가까이 지내면서도

죽지 않고

새싹을 틔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수록

그것은 풀 수 없는

생명의 신비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있다.

따로 이유나 목적이 있을 수 없다.

살아 있음

그 자체가

신성한 이유요, 목적이다.

열악한 환경,

어둠 속에 갇혀서도

시들지 않고

새싹을 틔우는 현상이

바로 이것이다.

이런 생명체를

함부로 꺾거나 죽게 한다면

그것은 큰 허물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 자신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씨앗이 그만큼 꺾이고

시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의 뿌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하나인

생명의 뿌리에서

나뉘어진 가지가

나와 당신이며 또한 우리이다.

- 법정 스님 <오두막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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