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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善은 평화의 福

< 나눔 바이러스 >

                                      < 나눔 바이러스 >

얼마 전 신문에 훈훈한 기사가 실렸다. 배우 문근영 씨가 해남 땅끝마을에서 철거 위기에 처한 한 공부방에 거액을 기부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기사였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근영 씨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버스비, 간식비 등을 모아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도와달라며 저금통 3개를 기부하고, 동네 어른들도 아이들의 나눔에 동참해 조금씩 돈을 모아 선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기사에서는 그것을 '나눔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나눔 바이러스, 한 사람의 나눔이 옆 사람, 또 그 옆 사람에게 퍼져가면서 나눔이 나눔을 낳고,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은혜를 입고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은혜와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을 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도와주는 입장에서는 어떤 보답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도움일지라도 거기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결코 잊지 못한다.

자신을 따스하게 아루만져준 그 손길을 기억하고 자신도 그런 훈훈한 인정과 사랑을 상대방과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나누어주기를 원한다. 하품이나 웃음처럼 나눔도 감염성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옆 사람이 누군가를 돕고 있으면 자신도 왠지 뭔가 좋은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그 도움과 나눔을 직접 받은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그 나눔의 기운을 전해 받은 사람은 부족하나마 자신이 가진 것을 더 부족한 눈군가와 기꺼이 나누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눔을 받은 사람은 다시 또 다른 나눔의 대상을 찾는다. 결국 한 사람의 나눔은 제2, 제3의 나눔을 낳고 그것이 얼마 안 가 수백, 수천의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김보영 삼성사외보 <함께 사는 사회>2008년 1·2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