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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절해유?

<부처가 깨달아 간 삶과 죽음>​

<부처가 깨달아 간 삶과 죽음>

싯타르타 왕자는 고통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해 가족을 떠난 후 다양한

교리를 접하고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지혜를 구했다. 그러나 이들

은 그가 추구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못했다. 그는 계속 방황했고, 6년 동

안 강둑에서 뼈만 남을 정도로 말라가며 극심한 금욕을 수행했다.

그는 씻지도 않고,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거의 먹지도 않았다. 많은 종교인들이 그렇듯이 그도 모든 육체의 욕구를 부인 하면 결국에는 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과도한 자학이 오히려 사람의 힘을 빼앗고 마음을 자유

롭게 하는 대신 무력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싯다르타는 자신이 속세

의 삶을 벗어나려면 금욕주의를 넘어서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골처

럼 지치고 마른 그를 측은하게 여긴 마을의 한 소녀가 준 죽 한 그릇을 받아

먹었다. 그러고 나서 강에 가서 몸을 씻었다.

금욕생활을 같이 했던 다섯명의 제자들이 그의 행동을 방종으로 여겨 배신감을 느끼고 떠나갔다. 아마도 그들은 서로에게 말했을 것이다. 그는 결코 깨달음을 알지 못할 거라고. 그 후 싯다르타는 부다가야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 지혜의 나무를 찾기 시작했다. 그가 숲을 지나갈 때, 그의 몸에서 빛이 나와 새들이 그 주위에 모여들고 동물들이 그를 호위했다.

잠시 후 신성한 나무에 다다랐다. 그는 금방 밴 풀 더미를 놓고, 그 위에 앉아 다음과 같이 서약했다. "내가 구하는 지식을 얻기 전에 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나의 몸이 말라 없어지고 내 피부와 살도 없어 질 것이다!" 그가 이 말을 할 때 땅이 여섯 번 흔들렸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에 도달하면 자신은 파멸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 악마 마라가 싯다르타를 훼방 놓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아름다운 딸 세명에게 싯다르타를 유혹하라고 했다. 그 딸들은 싯다르타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그러나 싯다르타의 마음과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

마치 호수의 부드러운 수면 위에 있는 연꽃처럼 고요했다. 결국 악마의 딸들은 그를 유혹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자 악마는 무서운 악의 군대를 보내 신성한 나무를 둘러싸고 싯다르타를 위협했다. 그러나 싯다르타가 너무나 평온해하자 그들이 당황했고, 자기들끼리 싸웠다.

마지막으로, 마라 자신이 구름 속에서 내려와 산도 자를 수 있는 거대한 창 두 개를 힘껏 내던졌다. 그러나 이 무기도 싯다르타에게는 아무 소용없었다. 그것은 화관으로 바뀌어 싯다르타의 머리위에 놓여졌다.

마침내 싯다르타는 악마를 물리쳤다. 그는 신성한 나무 아래에 여전히 앉아 있었다. 밤이 오고,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조건과 재탄생의 원인을 이해했다. 모든 세상과 시대 도처에서 의식 있는 존재들의 삶과 죽음, 윤회를 보았

다. 자신의 이전 삶을 기억했고 원인과 결과, 불가피한 관계의 의미를 파악했다. 마침내 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을 이해했다.

새벽 무렵 싯다르타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고, 부처가 되었다. 그는 7일 동안 묵상하는 채로 있었고, 그 후 4주 동안 신성한 나무 근처에 머물렀다. 그의 앞에 는 두개의 길이 놓여 있었는데 당장 절대 지복의 상태인 열반에 들어갈 수도 있고, 한 번 더 자신의 사상을 피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지상에 머물 수도 있었다.

악마 마라는 그를 세상에서 떠나보내려 했지만, 신들의 간청으로 결국 그는 궁극적인 운명을 미루고 지상의 스승이 되었다.

나머지 삶 동안 그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윤회의 신비를 가르쳤다. 마침내 여든 살이 되자, 그는 자신이 이제 늙었고 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강 옆에 자리 잡고 앉자, 주위의 나무들이 꽃을 피웠다. 그는 명상에 들어가 무아경에 이르고, 마침내 열반에 들었다.

그의 몸은 스스로 빛을 냈다. 육신은 장작더미 위에서 불태워졌고, 기적처럼 비가 내려 꺼질 때까지 타올랐다. 이렇듯 한 인간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가시밭길을 걸었고, 깨달은 후에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빛을 주기 위해 자신의 보상을 잠시 뒤로 미루고 그들을 위해 희생한 후 영원으로 되돌아갔다.

-<웰다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