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아가2.8-14.루카1.39-45)
성모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오늘 복음은 앞선 두 이야기, 곧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관한 보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엘리사벳(루카 1,41.44 참조)과
마리아의 잉태 사실(1,42 참조)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탄생 예고
이야기를 전제하면서, 동시에 두 이야기들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의 방문에 대한
엘리사벳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별히 1장 42절과 45절의 ‘복 선언’은
마리아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구절입니다.
먼저 엘리사벳은 마리아와 그의 아기에게 복을 빌어 줍니다.
마리아께서 복된 여인으로 칭송받으시는 까닭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1,28.30 참조).
마리아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그 아기를 낳으실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내 주님의 어머니”로 인정하고 있으며,
복 선언으로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에 대한 순종을 드러냅니다.
엘리사벳의 두 번째 복 선언은 마리아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선언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랐음을 전제합니다(1,38; 8,21 참조).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기에 복된 여인이라고 칭송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신앙은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와 매우 대조됩니다.
1장 45절의 두 번째 복 선언은 2인칭(‘당신’)으로 사용된
첫 번째 복 선언과는 달리 3인칭(‘믿으신 분’) 주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복음서 저자는 축복의 대상이 마리아를 넘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표현합니다.
우리는 모두 마리아처럼 하느님 말씀에
‘믿음’으로 응답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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