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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 > 성 요사팟주교 순교자 기념일 (3요한5-8.루카18.1-8) ​ ​ 청원기도를 드릴 때는 기도의 질, 기도의 방향이 아주 중요합니다! ​ 여기저기 낙엽도 우수수 떨어지고, 계절에 걸맞게 연중시기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에 걸맞게 요즘 복음 말씀은 계속해서 종말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그날, 그 거룩한 은총의 날, 다시 말해서 마지막 날, 잘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끔찍하고 참혹한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미리미리 잘 준비한 사람들에게 그날은 더없는 축복이요 영광의 날이 될 것을 강조하십니다. ​ 학창시절을 돌아보니 예수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저 같은 사람들은 시험 준비가 잘 되지 않았던 .. 더보기
스님들은 대통령 집무실 앞에 이마를 찧었다 스님들은 대통령 집무실 앞에 이마를 찧었다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 '오체투지' 행진 마무리 … "유가족 한 공간에 모아 달라" ​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선 스님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찾았다. ​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의 소속 스님들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 파출소 앞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오체투지 행진이 처음 시작된 지 사흘 만이다. ​ 오전 10시께 삼각지 파출소에서 시작, 파출소 앞 인도를 따라 진행된 오체투지 행진은 인근에 자리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이어졌다. ​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대통령 집무실 앞에 도착한 스님들은 해당 장소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 기도를 올리기 .. 더보기
동물들에게 겨울철 양식을 주는 참나무 동물들에게 겨울철 양식을 주는 참나무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25)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의 형제들 오늘 숲길을 걷는데 유난히 많은 다람쥐가 눈에 띄었다. 몸집이나 털의 색깔을 볼 때 아마 다람쥐만큼 귀여운 야생동물도 드물 것이다. 또한, 다람쥐의 움직임 역시 눈길을 끈다. 쪼르륵 달려가다 멈추어선 후, 보는 사람의 눈치를 살피듯 잠시 돌아보며 서 있다. 얼마를 더 가니 다람쥐 한 마리가 입에 무엇인가를 가득 물고 지나가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살펴보니 도토리를 입이 터지도록 물고 어디론가 가는 중인가 보다. 아마 겨울을 날 양식 준비를 하려고 저만이 알 수 있는 비밀 창고를 만들려나 보다. ​ 이 다람쥐와 같이 숲의 동물들은 이때쯤 참 바쁘다. 먹을거리가 없는 겨울은 야생동물들에겐 혹독한 생.. 더보기
장례 미사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통공 이뤄 장례 미사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통공 이뤄 [가톨릭 영상 교리] (29)교회의 장례와 제례 ▲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소멸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며, 장례 미사를 통해 고인의 죄와 죄의 결과가 정화되기를 성부께 청한다. 한 신자의 장례 미사에서 사제가 분향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소멸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며, 장례 미사를 통해 고인의 죄와 죄의 결과가 정화되기를 성부께 청한다. 한 신자의 장례 미사에서 사제가 분향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몇 년 동안 암으로 투병해 오시면서 고통 가운데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셨던 아버지가 끝내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죽음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머릿속이 온통 하얘졌습니.. 더보기
<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2요한4-9.루카17.26-37) ​ ​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가 오는 방식과 장소에 대하여 다룹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이야기를 예로 드십니다. 여기서 노아의 방주와 롯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이어서 롯의 아내 이야기를 상기시키며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 이 구절에서 ‘살리다’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동사는 ‘생명을 주다’, ‘탄생시키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이 동사는 드물게 사용되는데, 이 대목에서는 자신의 현세적 생명을 희생한 이들이 새로운 생명, 곧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라는 희망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 더보기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2요한4-9.루카17.26-37)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 정신과 의사 ‘에릭 번’은 인간에게 3가지 인생 각본이 있다고 말합니다. ​ 첫 번째 각본은 평범한 각본입니다. 나답기보다 남과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남들도 다 그러하게 하는데….’, ‘내가 뭐 특별하다고….’ 등의 말을 합니다. ​ 두 번째 각본은 패배자 각본입니다.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기억에 사로잡혀 삽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 각본은 승리자 각본입니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알고, ‘지금 여기’에 집중합니다. ‘나는 나일 뿐이야.’라고 말하면서, 남의 말과 행동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말합니다. ​ 여.. 더보기
식량위기와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식량위기와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언젠가부터 ‘여름 같은’ 봄, ‘덥고 비 내리는’ 가을이, 그마저 빠르게 지나갑니다. 2020년 54일 간의 장마는 기상 관측이래 가장 길었습니다. 올 8월에는 ‘폭염’ 아닌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에 앞선 3월, 경북과 동해안 산불은 서울시 절반가량의 면적을 태웠습니다. 이는 5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겨울 가뭄’과 ‘강풍’이 겹친 기후재난이었습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 날씨의 ‘이상 현상’은 기후변화, 즉 지구의 온도가 높아진 ‘결과’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원인이 되어’ 가져오는 결과는 더욱 무섭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5년 폭염으로, 2022년에는 폭우로 각 20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2021년 북미와 터키, 인도, 파키.. 더보기
사회적 죽음을 묵상하며 사회적 죽음을 묵상하며 ​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는 안타까운 죽음들이 있었다. 지난 9월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역무원 스토킹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집요한 괴롭힘 끝에 치밀한 보복살인을 감행하였다. 피해자 조치 미흡, 경찰의 안일한 대응,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국가의 유명무실한 스토킹 처벌법이 피해자를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던, 개인적인 죽음이 아닌 구조적인 청년여성 노동자의 죽음이었다. ​ 신당역 살해사건이 한 달 지난 10월, 제빵회사 공장에서 빵을 만들던 청년 여성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고강도 노동 속에 기계에 몸이 끼여서 숨졌다. 우발적 사고가 아닌 예견된 구조적 사고였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그가 숨진 다음날에도 공장 일부를 가동했고, 바로 옆에서 동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