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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삶과 죽음 ​ 사람들은 주먹을 쥐며 삽니다 그래야 힘이 된다고 ​ 돈도 쥐고, 권력도 쥐고 욕심도 쥡니다 그것이 성공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 그러다 죽음이 오면 사람들은 주먹을 폅니다 욕심도 버리고 권력도 버리고 돈도 미움도 버립니다 그래서 사랑이 됩니다 ​ 아아, 사람들 살고 죽는 것이 주먹을 쥐고 펴는 일입니다 ​ ​ ​ 더보기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필레몬7-20.루카17.20-25) ​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외로움을 홀로 간직하기 힘들기에 사람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습니다. 마음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아서 무엇인가 채우려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 1) 물건으로 채우기: ‘제대로 된 옷이 없어.’ 식으로 ‘~제대로’에 꽂혀서 필요하지 않은 쓰레기들을 집안으로 들입니다. 쇼핑센터와 백화점을 유령처럼 떠돌다가 충동구매를 시전하여 카드값을 보고 현타를 맞는다고 하지요. ​ 2) 사람을 채우기: 아는 언니, 동생, 선배, 후배 등 모두 소환해서 “내가 쏜다”를 외치며 사람들과 섞여 신나게 놀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면 허전함은 더 커집니다. ​.. 더보기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사목자로 살아오면서 줄곧 지내고 있었던 바람이랄까, 사명감이 한 가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과 교우들에게 성경 말씀을 쉽고 친숙하게, 흥미진진하고 가슴설레게 소개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제 그런 소박한 바람이 작은 결실 하나를 맺었습니다. 한없이 부끄럽지만 성경을 흥미진진하게 읽도록 소개하는 안내서 ‘흥미진진 성경읽기’(생활성서)가 출간되었습니다. 펼쳐보니 ‘이런 걸 책이라고 냈냐’는 분들도 계실 텐데, 하는 걱정도 없지 않지만, 그저 제 바람은 오직 한 가지, 우리 청소년들과 교우들이 보다 편안하게, 그리고 흥미와 열정과 사랑을 지니고 성경을 접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사람들과 마주 앉아 소주잔을 주고받은 메.. 더보기
< 무슨 인연으로 당신을 만났을까요 > ​ 얼마나 고운 인연이기에 우리는 만났을까요. ​ 내 숨결의 주인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 영혼의 고향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 피고 지는 인연이 다해도 기어이 마주할 당신이기에 ​ 머리카락 베어다 신발 만들어 드리고픈 당신이기에 ​ 영혼을 불 밝혀 그대에게 드리나니 부디 한 걸음도 헛되지 않기를. ​ 살아가고 숨 쉬는 날의 꿈같은 당신이기에 ​ 마른하늘 보담아 꽃피울 당신이기에 ​ 그립다 말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아는 당신이기에 ​ 애달프다 입 열기 전에 마음이 먼저 안긴 당신이기에 ​ 소망의 노래로 당신 위해 기원하나니 ​ 이 인연이 다하고 나도 당신 앞에 다시 서게 하소서. - 피천득 더보기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 말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벌써 사라졌거나 고통의 멍에를 진 고달픈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세상을 살면서 ‘사랑합니다.’ ‘고마웠습니다.’라는 이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 전체를 아름답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사실 우리의 삶이란 이 말 한마디 제대로 하기 위해 배우고 일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갑니다. 감사를 아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을 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 감사한다는 것은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감사의 말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 - 심리학자 조지 크레인의 말. ​ 더보기
< 짧은 인생에 > ​ 멋지게 살다간 인생이란 무엇인지 서산너머로 기우는 태양에게 물었습니다. ​ 세상을 다 가지는 것이 무엇인지 붉은 눈물을 쏟아내는 노을에게 물었습니다. ​ 옛적 울 엄니 하신 말씀이 거지가 동냥을 얻어온 찬밥덩어리를 어린자식들에게 먹일 때 그치의 세계는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하셨는데 ​ 사리사욕은 아니더라도 좀 더 편안한 환경을 누리고 좀 더 맛나고 기름진 음식을 마주하며 인생의 참맛이 이런 것이라고 느끼는 부질없는 생각들이 우리가 존재하는 가치인 것인지 때론 답답함에 나를 돌아봅니다. ​ 마음하나 일어 예리한 바늘 끝에서 찾는 행복과 마음하나 비워 공허 속에서 채움을 느끼는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언제쯤이면 깨달을 수 있을런지 ​ 커다란 구도의 길은 아닐지라도.. 더보기
< 부끄러운 고백 > 참회 "이러면 안되는데" 늘 이렇게만 하다가 한 생애가 끝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 나 자신과의 곡선의 관계 시원하고 투명하길 바라지만 살아갈수록 메마르고 복잡하고 그래서 참 부끄러워요 좀 더 높이 비상할 순 없는지 좀 더 넓게 트일 수는 없는지 좀 더 밝게 웃을 수는 없는지 나는 스스로 답답하여 자주 한숨 쉬고 남몰래 운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기도의 일부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부끄러운 중에도 조금은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가슴을 치는 이 시간은 눈물 속에도 행복하다고 바람 속에 홀로 서서 하늘을 봅니다 - 이해인 더보기
< 아름다운 노년생활 >​ ​ 크림과 달걀은 오래되면 상하게 마련이고 ​ 20년이 넘은 자동차는 더 이상 세인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 그러나 치즈나 포도주는 오래 삭히면 그 맞이 더욱 깊어진다. ​ 사람도 젊은 시절 보다는 노년에서 더 행복에 가까울 수 있다. ​ - 아름다운 노년생활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