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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살던 집을 훌쩍 나오라는 소리가 아니다. 낡은 생각에서, 낡은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오라는 것이다. ​ 그렇지 않고 눌러 앉아서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 보면 자기 빛깔도 없어지고 자기 삶도 없어진다. 자주적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장단에 의해서, 마치 어떤 흐름에 의해서 삶에 표류당하는 것처럼 되어 버린다. ​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생명은 늘 새롭다. 생명은 늘 흐르는 강물처럼 새롭다. 그런데 틀에 갇히면, 늪에 갇히면, 그것이 상하고 만다. ​ 거듭거듭 둘레에 에워싼 제방을 무너뜨리고라도 늘 흐르는 쪽.. 더보기
녹은 그 쇠를 먹는다 녹은 그 쇠를 먹는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처럼 불가사의한 것이 있을까.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두루 받아 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 그래서 가수들은 오늘도 "내 마음 나도 몰라 ..."라고 우리 마음을 대변한다. 자기 마음을 자신이 모르다니. 무책임한 소리 같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하면서도 틀림이 없는 진리다. ​ 사람들은 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어떤 사람과는 눈길만 마주쳐도 그날의 보람을 느끼게 되고, 어떤 사람은 그림자만 보아도 밥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 한정된 직장에서 대인관계처럼 중요한 몫은 없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정든 직장을 그만 두게 될 경우, 그 원인 중.. 더보기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다> ​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이웃과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느냐에 의해서 그 삶의 의미와 가치를 매길 수 있다. ​ 작은 것을 가지고도 이웃과 함께 나누며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았던 우리 선인들의 순박한 그 마음씨가 그립다. ​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맑은 가난의 미덕을 다시 생각할 때다. 탐욕을 이기려면 우선 이웃과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 ​ 만나는 대상마다 보다 더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 임제스님을 깨달음으로 인도한 목주(睦州)선사는 고향땅 목주의 개원사 주지로 있으면서 깊은 밤이면 부지런히 왕골로 짚신을 삼아 그것을 곡식과 바꾸어 어머니를 봉양했다. ​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선사는 밤잠을 줄여가며 짚신 삼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 더보기
< 사랑의 찬가 > 우리는 참으로 사랑할 줄 압니까? 누군가가 성서(1고린 13,4-7)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즉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시기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에서 '사랑'대신 '나를 대치시켜 보아라, 그리고 반성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참으로 사랑을 지닌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오래 참습니다. 나는 친절합니다. 나는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교만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무례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성을 내지 않습니다. 나는 암심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물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나는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고.. 더보기
겉절이 인생이 아닌 김치 인생을 살아라 김치가 맛을 제대로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 배추가 땅에서 뽑힐 때 한 번 죽고,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또 한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또 다시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이 돼서 또 죽고, 마지막으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다시 한 번 죽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낸다. 그 깊은 맛을 전하는 인생을 살아라. 그러기 위해 오늘도 성질을 죽이고, 고집을 죽이고, 편견을 죽이면서 살아라. 99℃사랑이 아닌 100℃ 사랑으로 살아라 속담에.. 『밥은 봄처럼, 국은 여름처럼, 장은 가을처럼, 술은 겨울처럼』이란 말이 있다. 모든 음식에는 적정 온도가 있기 마련이다. 맛 있는 커피는 90℃에서 95℃의 물을 가지고 추출되어, 65℃에서 68℃에서 마셔야 그 맛이 제 격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