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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나의 인연 > ​ 인연이 오고가는 삶의 자리에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도 어렵지만 그 인연을 오래 하기란 더욱 어렵다는 걸압니다 가까운 사이 일수록 서운한 마음도 오해의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 좋은 말들을 교훈 삼아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는 인연이였음 합니다 ​ 만남적 없는 당신과 나 2년의 세월 동안 이어지는 인연의 끈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총총히 박혀 있는 기억을 놓을 수 가 없기에 그리워했던 것 같습니다 ​ 당신은 모든 면에서 저 보다 앞서 있기에 구지 말하지 그 차이의 벽을 압니다 배움의 길이도... 논리적인 사고도... 추리적인 판단도... 어찌 따라 가겠습니까 ​ 나이 많고 부족한 사람의 말을 언제나 겸손하게 네, 알았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괘히 대답해 주는 당신의 있어 .. 더보기
< 한 번뿐인 인생 > ​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축복 속에 태어난 인생이니 언감생심 딴죽을 걸 수는 없다 ​ 도저히 돌이킬 수도 결코 비켜갈 수도 없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비들은 ​ 호불호(好不好)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필연(必然)이고 숙명이니 이에 순명(順命)하는 일이야말로 인생최대의 의무요 소임이다 ​ 크고 작은 인생사 ​ 심은대로 거두고 애쓴 만큼 주어지고 공들인 만큼 빛이 나며 ​ 게을리 한 만큼 뒤처지고 소홀히 한 만큼 구겨지며 모른 체한 만큼 버력이 내려지니 ​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의 집념과 각오로 전력투구(全力投球)의 의지와 기개로 순간순간에 승부를 거는 것은 인생을 최선으로 살아내기 위한 동가홍상(同價紅裳)의 지혜이다 ​ 어차피 한 번뿐인 삶 이래도 한 번 저래도 .. 더보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로 수많은 젊은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번 참사로 생명을 잃은 모든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잃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분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기를 모든 부상자들이 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번 참사로 비통함과 슬픔 앞에 선 우리 사회를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시길 청하며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관계당국과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힘쓰는 모든 분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 모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더 이상 이런 비극적 참.. 더보기
보수 정부의 가장 큰 위험 장덕진 칼럼 보수 정부의 가장 큰 위험 ​ 벌써 세 번째이다. 보수 정부에서 위험이 핵심적인 사회현상으로 등장하는 것 말이다.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정부 때에도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지금과는 양상이 달랐다.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던 수많은 사고는 회유 혹은 탄압의 대상이 되었고, 취약한 사회 인프라로 인한 일상의 위험은 숙명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명박 정부 때의 광우병 사태와 4대강 사업, 박근혜 정부 때의 세월호 참사, 그리고 윤석열 정부 들어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이제 고질화해가는 보수 정부의 패턴처럼 느껴져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이명박 정부는 위험의 사회화와 그 반작용으로서의 위험의 정치화를 최초로 경험했다. 이익을 보는.. 더보기
< 위령의 날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둘째 미사) (지혜3.1-9.로마5.17-21.마태11.25-30) ​ ​ ‘백곰 효과’라고 있습니다.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심리학 현상은 하버드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가 진행한 실험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는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는 백곰을 생각하라고 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다음 백곰이 떠오를 때마다 종을 치라고 했습니다. 어느 그룹에서 종을 더 많이 쳤을까요? ​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두 번째 그룹이었습니다. 이처럼 불편한 느낌이나 생각은 더 많이 간직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뇌는 느낌이나 생각을 잘 지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불안해하.. 더보기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둘째 미사)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둘째 미사) (지혜3.1-9.로마5.17-21.마태11.25-30) ​ 내 죽음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여줍시다! ​ 위령의 날을 맞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죽음에 대해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솔직히 아직 저도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제게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떨리기도 하고 두렵습니다. ​ 그런데 이런 제게 최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지평을 열어주신 분이 계시는데, 헨리 나웬 신부님이십니다. 신부님께서는 자신이 꿈꾸고 희망했던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 -헨리 나웬 신부 ​ 두려움의 .. 더보기
마음이 행복을 느끼는 날 > ​ 물을 얻기 위해 샘에 가면 샘물을 길어올립니다. 그때 샘물만 길어올리지 말고 지혜도 같이 길어올리도록 하소서. ​ 갈 곳을 가기 위해 길을 걷습니다. 그때 길의 목적지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의 목적지도 함께 생각하게 하소서. ​ 열매를 얻기 위해 나무에 올라갑니다. 그때 나무의 열매만 따지 말고 내 이름의 열매도 많이 얻게 하소서. ​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을 오릅니다. 그때 산을 오르는 고통만 참지 말고 내 생활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도록 하소서 ​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찻집에서 기다립니다. 그때 친구만 기다리지 말고 내 마음이 참으로 만나고 싶은 것도 같이 기다리게 하소서. ​ 차를 운전하기 위해 도로 표시판을 봅니다. 그때 도로의 표시판만 보지말고 내 생각의 표시.. 더보기
< 모든 성인 대축일 > ​ "기뻐하고 줄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 12) ​ 삶과 죽음 이 모든 것의 전부가 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 죽은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해 기억하고 기도하는 위령 성월의 첫날입니다. ​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보다 먼저 살다 떠난 성인(聖人)들이 계십니다. ​ 죽어야 하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어떻게 살다 떠나갈 것인지를 묵상하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은 언제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 삶이란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 사람의 길이 곧 하늘의 길이 됩니다. ​ 죽음은 늘 우리들 삶 앞에 있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 구원의 삶을 살았던 성인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