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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뜨락에 심은 작은 화분 하나> ​ 땅이 없는 도시에서도 정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작은 화분 하나만 있어도 식물들은 예쁘게 그 멋을 잘 내주니까요. ​ 삭막한 아파트라고 해도 베란다 한편에서 키우는 화분 하나가 남의 집 너른 정원보다 더 많은 기쁨을 줍니다. ​ 그래서 누군가는 화분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정원'이라고 말하죠. ​ - 오경아의《정원생활자》중에서 - ​ * 유럽의 모든 왕궁 뜨락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반드시 있습니다. ​ 비엔나의 '쉔브룬 궁전'의 정원을 보고, 저도 '깊은산속 옹달샘'을 만들었습니다. ​ '쉔브룬'은 독일어로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인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샘은? 스스로 묻는 순간 '깊은산속 옹달샘' 동요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 그리고 우리들의 상처 난 영혼의 뜨락에 작은 화분 하나를 심었습니다... 더보기
< 포옹 > ​ 너의 아픔을 내가 대신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네 편에 서서 이 힘든 순간을 내가 도망가지 않고 ​ 함께하겠다는,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표현이 포옹이지요. ​ - 혜민의《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 더보기
< 신神의 숨결 > ​ 하루의 삶이 거룩합니다. 호화로운 자리에 있는 게 아닙니다. ​ 거친 들숨과 날숨이 함께 하는 곳에 신의 숨결이 있습니다. ​ 겉치레의 언어 잔치는 공허일 뿐. 무언의 노동이 경건합니다. ​ 내 삶의 자리에서 살아가야겠습니다. 한 땀 한 땀 그물에 손질하듯 삶을 한 칸 한 칸 수놓아야겠습니다. 하루의 삶이 거룩합니다. ​ - 백상현의《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중에서 - 더보기
< 행복한 사람 옆에 행복한 사람 > ​ 사람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은 다양하다. ​ 누구나 나 아닌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괴로워하기도, 더 많이 즐거워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 행복감은 전염성이 있어서, 누구와 함께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는지는 행복감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 흥미로운 사실은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모여 있고,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끼리 모여 있다는 것이다. ​ - 김혜령의《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중에서 - 더보기
< 들음의 길 위에서 > ​ 어제보다는 좀 더 잘 들으라고 저희에게 또 한번 새날의 창문을 주시는 주님 ​ 자신의 안뜰을 고요히 들여다보기보다는 항상 바깥일에 바삐 쫓기며 많은 말을 하고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 ​ 듣는 일에는 정성이 부족한 채 '대충' '건성' '빨리' 해치우려는 저희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 가장 가까운 이들끼리 정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기보다는 ​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자기 말만 되풀이하느라 참된 대화가 되지 못하고 독백으로 머무를 때도 많습니다 ​ - 우린 참 들을 줄 몰라 - 왜 이리 참을성이 없지? - 같은 말을 쓰면서도 통교가 안 되다니 ​ 잘 듣지 못함을 반성하고 나서도 돌아서면 이내 무디어지는 저희의 어리석음과 습관적인 잘못은 언제야 끝이 날까요.. 더보기
<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에페5.21-33.루카13.18-21) ​ ​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다 보면 그의 충격적인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네살 짜리 아이처럼 혀를 쭉 내밀고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몇몇은 사진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점잖고 존경받는 그리고 위대한 지성을 가진 아인슈타인이 그런 자세를 취할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 아인슈타인은 이 사진을 받았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기 싫다고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량으로 복사해서 메모 카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모습 역시 자기 모습임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 사람들은 철없다고 비난했지만,.. 더보기
< 내게 내일이 있으니 나는 오늘 위대합니다!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에페5.21-33.루카13.18-21) ​ 올봄 야외 식당 바로 옆에 화분들을 이용해서 청양고추며 상추 등 야채 몇 가지를 심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릅니다. ​ 씨앗을 뿌릴 때마다 참으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생명의 신비, 작은 것 안에 깃든 무한한 가능성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지요. ​ 씨앗들의 크기도 천차만별입니다. 시금치나 근대, 옥수수 씨앗은 큼지막합니다. 그러나 열무, 쑥갓, 상추 씨앗은 정말 작습니다. 입으로 훅 불면 날아가 버립니다. 다룰 때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런 씨앗은 흙을 덮어줄 때도 너무 많이 덮으면 발아가 더디기에, 빗자루로 조심조심 쓸어가며 흙을 .. 더보기
< 지혜로운 몸의 변화 > ​ 사흘 동안 나는 기운이 없고 혼란한 상태로 있었다. 마치 벌거숭이가 된 것 같았다. ​ 나의 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는데, 그건 '내'가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 곧 내가 아니라 내 몸의 지혜가 강력하게 이끌어,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나의 세포를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변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 - 브랜든 베이스의《치유, 아름다운 모험》중에서 - ​ * 치유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숲이, 운동이, 음식이 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몸이 저절로 해줍니다. ​ 그러나 선택은 전적으로 나의 몫입니다. 내 몸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러면 저절로 좋아지는 지혜로운 선택을 하면, 내 몸도 스스로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