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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탈출24.3-8.히브9.11-15.마르14.12-16.22-26) ​오늘날, ‘무엇과의 전쟁’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범죄와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 빈곤과의 전쟁…. 그런데 이렇게 선포하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전쟁에서 이긴 적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졌음’을 통계에서 파악됩니다. ​미국에서는 수시로 범죄와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처음 선포했을 1980년대는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이 30만 명 정도였지만, 2004년에는 210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전쟁에서 진 것입니다.​질병과의 전쟁으로 항생제를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었고, 모든 전염병에서 인간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더보기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빵에 담긴 마음, 빵을 모시는 마음” (탈출 24,3-8. 히브 9,11-15.마르코 14,12-16.22-26)디에릭 바우츠 作 ‘성체 성사 제단화’ 중목요일 아침, 학생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미사를 기다립니다. 경당에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아이들이 몰려오곤 하는데요. 미사에 참례한 학생들에게 핫도그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생명의 빵’ 보다는 ‘간식’을 찾아서 오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곧잘 두 손을 모으고 성가를 함께 부르며 기도 소리에 목소리를 보태곤 합니다만, 미사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단지 간식을 먹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다보니 가끔은 애를 먹기도 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아.. 더보기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신명4.32-34.39-40.로마8.14-17.마태28.16-20)​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세 위격을 지니신 한 분 하느님, 즉 하느님께서는 위격으로는 세 분이지만 본체로는 한 분이십니다. 세 위격으로는 온전히 다르면서 동시에 똑같은 하느님을 진술하기 위해 교회는 삼위일체라는 신학용어를 사용합니다.​삼위일체 교리는 여타의 신앙 진리가 그렇듯 먼저 체험이 있었고 그것을 이후에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셋이면서 하나라는 논리적 모순을 설명하기보다 그 교리가 정식화될 수 있었던 역사 안에서의 하느님 체험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그 출발점은.. 더보기
<겸손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삼위일체의 신비를 묵상합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신명4.32-34.39-40.로마8.14-17.마태28.16-20) 를 묵상합시다!>​강론하기 참으로 힘든 주일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이 돌아올 때마다 지난 시절, 생뚱맞고 엉뚱한 이단 교리를 선포한 것이 떠올라 얼굴이 다 화끈거릴 지경입니다. 하느님께도 크게 송구스럽고, 적절치 않은 예로 인해 고개를 갸웃거리셨을 교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삼위일체의 신비에 둘러싸인 하느님, 오묘하신 하느님을 인간의 제한된 지식과 언어로 설명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 대축일이 다가올 때 마다, 제 자신이 지니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과 신앙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재확인하게 됩니다.​사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틈만나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더보기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신명4.32-34.39-40.로마8.14-17.마태28.16-20) ​예전에 있었던 갑곶성지에는 많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종 여름 태풍에 쓰러지는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나무가 쓰러질까요? 키 작고 약한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모두 키가 큰 나무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아름드리 거목들이 태풍을 잘 견딜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옆에 있는 키 작고 약한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태풍에는 자신을 낮추고 굽힐 줄 아는 나무만 살아남습니다. 보란 듯이 자신을 과시하는 나무는 쓰러지고 맙니다. 한 그루의 거목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그러나 태풍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강한 존재.. 더보기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신명 4,32-34. 39-40.로마 8,14-17.마태오 28,16-20)삼위일체(1410년~1440년)_내셔널 갤러리 소장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미사에 참례하면 늘 비슷한 내용의 강론을 듣게 됩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이니 믿어야 한다.’ 그러면서 덧붙여지는 이야기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일화입니다. ​위대한 교부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삼위일체 교리를 골똘히 생각하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는데 어떤 어린이가 바닷가 모래밭에 구멍을 파고 열심히 바닷물로 퍼다가 붓는 장면을 보았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성인이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있나고 물었더니 아이가 바닷물을 퍼서 구멍에 다 담으려 한다고 답을 합니다. 성인이 웃으며 작은 구.. 더보기
2024년 나해 성령 강림 대축일 2024년 나해 성령 강림 대축일핑계만 없으면 성령께서 오신다>복음: 요한 20,19-23​   영화 ‘언 브로큰’은 최연소 미국 5,000미터 올림픽 대표로 뽑혔던 루이스 잠페리니의 생존에 대한 끈질긴 의지를 그린 영화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잠페리니는 미 공군 폭격수로 입대합니다. ​그러나 1943년, 그의 비행기는 태평양 상공에서 격추되어 바다에 추락합니다. 그는 동료 두 명과 함께 구명보트에서 47일간 표류하며 극한의 생존 싸움을 벌인 끝에 구조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구조한 배는 일본군의 배였습니다. 잠페리니는 850일간 여러 포로 수용소를 전전하며 가혹한 고문과 학대를 겪습니다. 특히 새디스트로 알려진 와타나베 무츠히로라는 일본 장교에게 집중적인 고문을 당합니다. 와타나베는 잠페.. 더보기
성령 강림 대축일 -영적으로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시는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 -영적으로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시는 성령​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오십 일째 되는 날, 약속대로 협조자이신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 사건으로부터 교회 공동체가 시작되었고 선교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평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평화, ‘위로부터의 평화를’ 주십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라고 말씀하십니다.​그런 예수님의 행동은 마치 흙으로 빚은 최초의 인간 아담에게 숨을 불어 넣으시는 창조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창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