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곰삭한 맛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케루빔과 세라핌이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 더보기
<아빠, 사랑해요!> ​"아빠는 너희를 사랑한다.""아유 귀여워라." 하며 볼을 비빈다.​"아빠는 말이야,너희를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구,너희들 똥도 하나도 더럽지 않다구."​술을 한 잔 해서 얼굴이 불그스레한 아빠가달겨들어 말한다."에게, 더러워라. 퉤! 똥이 더럽지 않다니."​어젯밤 텔레비전을 보니붉은머리뱁새 아기새가 똥을 싸자마자어미새가 얼른 먹어치운다.​냄새가 나면 천적인 다른 새가 채갈까 봐 그런다나​아마도 우리를 누가 잡아가려고 한다면아빠도 우리 똥을 먹고 말 거야.암 먹고 말 거야.​동시 김영환 중에서​ 더보기
마루를 닦다가 마루를 닦다가​오늘 아침마루를 닦다가문득 알았습니다​이렇게 마음도닦을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하고​그렇습니다 그대여!마음이 바로 삶이요 길이니마음을 닦고 산다면우리 인생은얼마나 아름다울까요​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시인 유안진의 시모음>​ ​사리(舍利) ​가려주고숨겨주던이 살을 태우면​그 이름만 남을거야온몸에 옹이 맺힌그대 이름만​차마소리쳐 못 불렀고또 못 삭여낸​조개살에 깊이 박힌흑진주처럼​아아 고승(高僧)의사리(舍利)처럼 남을거야내 죽은 다음에는.​  들꽃이 핀다나 자신의 자유와나 자신의 절대로서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풀벌레도 외친다.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거치른 들녘에다깊은 밤 어둠에다혈서를 쓰고 싶다. ​  겨울이 오면나는바람이 될 거야​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더는 못 감출 이름을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천지사방 거침없이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청이​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에미쳐버린 겨울바람그 목소리 될 거야, 되고 말 거야. ​  열매 맺기 위해서꽃은 떨어져야 한다​된.. 더보기
회개(悔改) 회개(悔改)​​마당을 쓸고나니비로소 하늘이아름답게 보였습니다​마음을 닦고나니그때 비로소하느님 사랑이 보였습니다​오오, 알렐루야!​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한줌의 흙이 되어>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니한 줌의 재가 되어 흙이 되는 생명체모든 생물 다 그럴 제 종착역은 흙이로다​잘 살아야 백 년인데 어찌하여 찌푸리나아옹다옹하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아마음을 비우고 사랑으로 살아보세​한 줌의 재가 되고 한 줌의 흙이 되어즐거운 마음으로 전생의 고향으로향기 싣고 달려가세 마지막 흙이 되어​ - 詩香 박우영 더보기
나무들은 나무들은 ​나무들은산이 되어 산다​ 나무들은숲이 되어 산다 ​ 삶이란 서로 힘이 되고사랑이 되는 것이라고 ​ 나무들은 이웃이 되고평화가 되어 산다​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세월이강물처럼 흐르는 길이라면천천히 가고 싶습니다​빨리 흐르느라고미처 못다한 풀잎과도짙은 이야기 나누며​별들에게도 화답하며이제까지와는 다르게천천히 가고 싶습니다​무작정 빨리만 가면은뭐라도 잡을것 같기에열심히 앞으로만 흐르기만 했습니다그렇습니다​바다로 간 벗들은증발되여 소금으로 변할뿐앞만보고 흐르는 것이야말로지독한 슬픔이란 겁니다​살아온 물길이너무나 아쉬워다시돌아올수 없는 강물이라서지금부터라도천천히 흐르고 싶습니다.​- 양현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