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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연꽃 핀 날> ​연꽃이 피었습니다.하늘의 정성과땅의 인연으로어둔 진흙을 딛고 일어나꽃잎을 틔웠습니다.​님께 드리워질꽃의 향그러움과꽃분은 순풍을 따라허공에 흩어지고노송에 걸린 햇살 꽃숲을 비추어온몸엔 붉고 푸른 그림자무늬지워요.​이른 아침 맑은 이슬 담아꽃을 끌어안은 건오로지 님 향한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원성 스님 더보기
<두고두고 볼수록 좋은 글> @가리개 ♬ 몸에 생긴흉터는 옷으로 가리고얼굴에 생긴 흉터는화장으로 가린다.Love coversover all wrongs.사랑은 모든 허물을가려준다. @가위와 풀 ♬ 잘 드는가위 하나씩 가지고 살자.미움이 생기면미움을 끊고욕심이 생기면욕심을 끊게, 아첨하는입술과 자랑하는혀를 끊고잘 붙는 풀 하나씩가지고 살자. 믿음이 떨어지면믿음을 붙이고정이 떨어지면정을 붙이게. @깡통 ♬ 빈 깡통은흔들어도 소리가나지 않는다.속이 가득 찬 깡통도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 나는 깡통은속에 무엇이조금 들어 있는깡통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모르는 사람도, 많이 아는 사람도아무 말을 하지않는다. 무엇을 조금아는 사람이 항상시끄럽게 말을 한다.  @거울 ♬ 때 낀 거울닦고 나니 기분 좋네. 한번 닦으니 자꾸닦고 싶네. .. 더보기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당신은 나의 백발도사랑하는 까닭입니다.​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당신은 나의 눈물도사랑하는 까닭입니다.​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라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당신은 나의 죽음도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더보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만들어놓고 떠나는 것.​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류시화 더보기
자연(自然) 자연(自然)​오늘도 해가 떠오르네요그러나 그냥 보지마세요해가 햇빛을 보내우리를 살게 하네요​꽃들이 피었네요그러나 그냥 보지 마세요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우리들 마음도 기쁘게 하네요​아아, 자연을그냥 그대로 보지 마세요자연이 있어우리들 삶이 되고길이 되고 생명이 되네요​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일까아프지 않고마음 졸이지도 않고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얼마나 남았을까​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배고픈 우체통이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더보기
<초승달> ​매운 바람이나뭇가지를 못살게 군다​벌거벗은 나뭇가지 사이로고개 내민 초승달​검푸른 겨울 하늘이배시시 웃고 있다.​- 동시 김원석님의 '바보 천사'에서.. 더보기
삶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들판에 홀로 서있는 나무외롭고 힘들었습니다​​그러나숲속에 함께 서있는 나무들기쁘고 편안했습니다​​아아, 친구여!우리 사람 사는 일이어찌 이와 같지 않으리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