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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옛시 옛시 ​ 꽃이 피고 지기 또 한해 (花落花開又一年) ​ 평생에 몇 번이나 둥근 달 볼까 (人生幾見月常圓) ​ 더보기
< 들꽃 > ​ 언덕바지 풀섶 들꽃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들꽃 ​ 올해도 내년에도 별빛이 찾아 반기는 들꽃. ​ - 김원석 님 ​ 더보기
인생 인생 ​ ​ 인생은 오늘 하루입니다 ​ ​ 아침마다 태어나고 저녁이면 죽습니다 ​ ​ 오늘도 기쁘고 좋은 날이 되라고 아침이면 태양이 떠오르고 ​ 이제는 편안히 잠들라고 저녁이면 밤이 내려옵니다 ​ ​ 보십시오 인생은 하루하루가 시작이며 끝입니다 ​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 풀꽃 > ​ 풀꽃은 푸른 하늘 바라보며 그 푸른 물에 마음 씻었나 보다. ​ 풀꽃은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에 일어나는 상념 날려 버렸나 보다. ​ 풀꽃은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 홀로 피어나 외로움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다가 삭여서 봄볕처럼 따스한 미소 지을 수 있었나 보다. ​ 풀꽃은 모든 것 버려서 가장 귀한 것 하나 얻었나 보다. ​ - 서주관 더보기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을 보면 ​ 사람들을 보면 내가 보입니다 ​ 나의 진실이 보이고 나의 자비도 보입니다 ​ 아아, 그렇습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나의 모습이 있고 사람들 생각 속에 나의 얼굴도 있습니다 ​ 사람들을 보면 보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이 보이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도 보입니다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 더보기
"김지하 시인 시 모음" "김지하 시인 시 모음" "타는 목마름으로" ​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이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흐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 ​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 더보기
산수유의 사순 산수유의 사순 산수유의 사순맞이는 가지마다 수많은 등불을 달기 시작하는 일이다 ​ 샛노란 등불마다 불을 켜놓고 저마다 꿈을 실은 그들 사순 기도는 하늘로만 향하고 있다 하늘을 만난 시간 길어지고 사순 기도 더 깊어가던 날 산수유 수 많은 노란 등불은 희망의 횃불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 잠든 세상을 흔들어 깨우는 저 축복의 횃불 깃발 아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 나도 오늘은 뜰에 나와 ​ 산수유나무 아래 서서 깊어가는 산수유의 묵상 그들 사순묵상법을 배우고 있다 ​ 김맹환 살레시오(대구대교구 충효본당) ​ ​ 더보기
새 아침에 (조지훈, 1920~1968) 새 아침에 (조지훈, 1920~1968) ​ 모든 것이 뒤바뀌어 질서를 잃을지라도 성진(星辰)의 운행만은 변하지 않는 법도를 지니나니 또 삼백예순날이 다 가고 사람 사는 땅 위에 새해 새아침이 열려오누나. ​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永劫)의 둘레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지었던가. ​ 뜻 두고 이루지 못하는 한(恨)은 태초 이래로 있었나보다 다시 한 번 의욕을 불태워 스스로를 채찍질하라고 그 불퇴전의 결의를 위하여 새아침은 오는가. ​ 낡은 것과 새것을 의와 불의를 삶과 죽음을 ㅡ 그것만을 생각하다가 또 삼백예순날은 가리라 굽이치는 산맥 위에 보랏빛 하늘이 열리듯이 출렁이는 파도 위에 이글이글 태양이 솟듯이 그렇게 열리라 또 그렇게 솟으라. ​ 꿈이여! ​ - 1997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