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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 햇살에게 > ​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정호승 ​ 더보기
슬픈 고백 슬픈 고백 ​ ​ ​ ​ 예수님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 “예수님이 살아 오셨다네” ​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다네” ​ 그러나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온단 말인가) ​ “나는 내가 직접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 만져 보기 전에는 믿을 수가 없네” ​ ​ ​ 그런데 그로부터 여드레 뒤 ​ 우리들이 모여 기도할 때였습니다 ​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오더니 ​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시어 ​ “평화가 너희와 함께!” ​ 나는 너무나 놀라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시어 ​ “토마야! 자 내 손과 옆구리를 만져 보아라 ​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셨습니다 ​ 나는 엎드려 말했습니다 ​ “주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 그러자 예수님께서 조용히 .. 더보기
< 소금 > ​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세상의 모든 식탁위에서 흰 눈 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그 물이 있어 이 세상의 모든 맛을 낸다는 것을... ​ - 류시화 더보기
당신은 보았습니까? 당신은 보았습니까? 당신은 보았습니까?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예수님을 ​ 당신은 보았습니까? 매를 맞고 피땀을 흘리며 온갖 모욕을 당하면서도 말없이 걸어가는 예수님을 ​ 당신은 보았습니까?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면서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 아아, 당신은 보았습니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예수님을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 더보기
<십자가> ​ 바라보기만 해도 숨소리만 들어도 ​ 그저 기대기만 하여도 ​ 장미 보다 더 향긋한 향기 ​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랑 ​ - 이봉하 수사 ​ 더보기
< 오늘도 함께 하소서 > ​ 단 한 번뿐인 생 단 하루뿐인 오늘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 하루 ​ 당신이 허락해 주신 소중하고 소중한 전 생의 일생이오니 새 날로 열리는 오늘 하루 당신 허락 없이는 맞이할 수 없는 오늘 하루 ​ 생명의 젖줄, 소망의 구원에도 부끄럽지 않고 실족되지 않는 곧은 길 오직 한 길 죽지 않는 영원한 삶 구원에의 오직 한 길 ​ 낙오되지 않고 실족되지 않는 걸음걸음 오직 한 길 곧은 길 오직 한 길 ​ 당신 반석 증언의 빛으로 새날 새빛 열매 맺을 단 한 번뿐인 생 단 하루뿐인 오늘 하루 ​ 내 생의 단맛 나는 청과일로 익어 당신 제단에 바치는 생명의 단맛 나는 기쁨이 되게 ​ 단 한 번뿐인 생 단 하루뿐인 오늘 하루 허락하신 은총만큼 이끌어 주소서. ​ - 박송죽(미카엘라) 시인 더보기
인공지능(AI) 시대 인공지능(AI) 시대 ​ 인공지능(AI)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것을 무력화 시키는 시대 ​ 머리도 빼앗고 생각도 빼앗고 손과 발도 빼앗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빼앗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왜 빼앗지 못하냐고 물으니 영혼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 그렇습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 인간에게는 만물의 영장이 되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 더보기
< 씨 > ​ 꽃들이 아름답고 향그러운 건 벌 나비들 오라고 부르는 거래. ​ 벌 나비는 불러서 무엇 하나? 꿀물을 주고서는 씨를 만든대. ​ 과일들이 달콤하게 무르익는 건 누구든지 먹으라고 부르는 거래. ​ 몸뚱이 먹히면 무엇 하나? 속에 들은 씨들을 사방 퍼춘대. ​ - 동시 이오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