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 톨의 사랑이 되어> 오 친구여, 우리는이제 한 톨의 사랑이 되어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네언젠가 우리 사랑나누어 넉넉한 큰 들판이 될 때까지오 친구여, 우리는 이제한 방울의 사랑이 되어목마른 이들을 적셔야 하네언젠가 우리 세상흘러서 넘치는 큰 강이 될 때까지.- 이해인 더보기 슬픈 기도(1) 슬픈 기도(1)미움과 전쟁으로 얼룩진슬픈 세상을 봅니다무서운 태풍이 할퀴고 간슬픈 들판을 봅니다꿈과 기대가 무너져폐허가된 마음들을 봅니다사는 게 힘들수록 원망이 앞서고한숨만 늘어가는 우리에게 요즘은오히려 눈물만이 기도입니다끊이지 않는 근심 속에 할말을 잊은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십시오서로 먼저 위로하고 받쳐주는사랑이 있어야만 슬픔이 줄어들고기도 또한 살아 있는 것임을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더보기 30일 이해인 수녀 ‘가을 편지 콘서트’ 30일 이해인 수녀 ‘가을 편지 콘서트’'삶에 대한 감사' 담은 연작시…연가곡 선율로 힐링 선사일생을 수도자로 살며 세상에 감사와 위안을 전해 온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가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발간 이후 약 50년 동안 받아온 사랑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이해인 수녀 가을 편지 콘서트’가 마련된다.한국가곡방송이 주최하는 공연에서는 이 수녀가 삶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표현한 연작시 ‘가을편지’ 18편에 박경규(스테파노) 작곡가가 곡을 붙인 연가곡집 「편지」 전곡이 연주된다.연가곡집 ‘편지’는 유럽의 대표 가곡인 독일의 리트, 프랑스의 멜로디, 이태리의 칸초네 등과 달리 우리 가곡과 가요의 중간인 대중가곡 형태로 작곡돼 한국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 이날 공연에선 편지 이외에도 (이해인 시, .. 더보기 <태풍이 지나고> 태풍이 지난 뒤아침에 일어나니지붕의 기와가 떨어지고유리창이 깨지고장독대의 항아리가 부서진태풍의 위력을무력한 표정으로우린 그저 바라만 보네나는 조그만 침방 앞 베란다에무더기로 떨어진솔잎들을 쓰는데웬일이야?태풍 때문에슬픈 일도 많지만태풍 덕분에숲은 대청소를 하는군옆방의 수녀님 혼잣말에고개를 끄덕이는데하늘은처음 본 듯 푸르고흰 구름은처음 본 듯 신비하게다시 다시어여쁘네- 이해인 에서 더보기 < 우리 밥, 우리 쌀 > '얘, 너 밥 먹었니?''엄마, 밥 주세요''어서 와서 밥 먹으렴'하는 우리 말 속에하얀 밥풀처럼 묻어오는따뜻한 그리움, 반가움, 정겨움 밥은 우리의 생명이요예술이며 문화인 것을우리는 설명 없이 압니다. 어린 시절부터 밥을 먹으며꿈과 희망을 키우고사랑하는 법을 배워온 우리 우리의 정성스런 밥상은세상에 살아 있는 이들끼리생명을 나누는 축제의 자리이며저 세상으로 건너간 조상들과의만남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밥이 없이는 살 수 없고밥을 짓는 쌀이 없으면늘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어쩌다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보고 싶은 가족의 얼굴과 함께제일 먼저 밥을 그리워하는 우리 쌀로 밥을 짓고, 떡을 만들고숭늉과 술을 만들고, 죽을 끓이며건강할 때도, 아플 때도쌀을 주식으로 삼아결코 쌀이 싫증나거나 물리지 .. 더보기 <수도원 일기1> 얼마나 더 사랑해야웃어볼 수 있을까얼마나 더 인내해야내가 될 수 있을까얼마나 더 겸손해야떳떳할 수 있을까수도원에서반세기를 살며 고민했어도시원한 답이 없네오늘은 거울 앞에서내가 나에게가만히 웃어준다혼잣말을 해본다완덕에 이르진 못했어도좀 더 잘해보려고노력은 했잖아보이지 않게 조금씩좋아지고 있었을 거야그러니 한 번쯤그냥 기뻐해도 좋다고그래그래 고개 끄덕이며늘 해오던몇 가지 결심을 수첩에 적는다사람들을 차별하지 말 것고운 말을 쓸 것음식을 절제할 것기도를 정성 들여 할 것그리고 또.....오늘도 나는길위에 있다- 이해인 에서 더보기 < 말을 위한 기도 >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조용히 헤아려볼 때가 있습니다.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더러는 허공에 사라지고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살아있는 동안 내가 한 말은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그러나 말이 없이는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슬기로운 말.. 더보기 <나무의 사랑법>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자꾸만 가까이기대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거리를 두어야잘 보이고침묵을 잘해야할 말이 떠오릅니다남의 말을듣고 또 듣는 것이사랑의 방법입니다침묵 속에 기다리는 것이지혜의 발견입니다아파도 슬퍼도쉽게 울지않고견디고 또 견디는 것이기도의 완성입니다사계절 내내 중심 잡고서 있기 힘들 때도 많지만그래도 기쁘게 사는 것은흐르는 세월 속에땅 깊이 내려가는 뿌리하늘로 뻗어가는 줄기바람에 춤추는 잎사귀들덕분입니다오늘도 사랑받고사랑하는 저를사랑으로지켜봐부십시오늘 고맙습니다.- 이해인 꽃잎 한 장처럼에서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