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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어느 날의 단상1 어느 날의 단상1 ​ 내 삶의 끝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밤새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한 번 내가 살아 있는 세상! ​ 아침이 열어준 문을 열고 사랑할 준비를 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승리자가 되어 다시는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하면서 지혜를 청하면서 나는 크게 웃어본다 밝게 노래하는 새처럼 가벼워진다 ​ - 이해인 에서 ​ ​ 더보기
<3월의 바람 속에> ​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 당신이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 - 이해인 에서 - ​ 더보기
<마음 나누기 친구 더하기> ​ 마음을 나누면 친구가 생기지요 친구가 있으면 행복이 피어나요 다 함께 사랑을 다 함께 희망을 기쁘게 나누어요 손잡고 나아가요 ​ 친구가 있으면 먼 길도 가깝지요 힘들고 지쳐도 웃음이 피어나요 나부터 새롭게 지금부터 새롭게 사랑의 나눔을 손잡고 시작해요 ​ 마음 나누기 친구 더하기 우리는 하나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가요 꿈꾸며 사랑하며 행복한 세상 만들어나요 ​ *아프리카 봉사 단체 '희망고'를 위해 쓴 노래 가사입니다. 이해인 더보기
<행복 일기> ​ 진정 부르면 부를수록 행복과 조금씩 친하게 되는 것일까 행복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도 받으면서 시간이 흘러가네 ​ 지금껏 나는 아파도 슬퍼도 늘 행복하다고 말했다 자꾸만 말하니 행복도 늘어나서 나는 감당을 못 하였지 ​ 행복한 이 세상을 두고 어떻게 저세상으로 떠날까 문득 두렵다가 그 나라에는 더 큰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하다 ​ 웃고 또 웃고..... 아주 사소한 일에서 행복의 구슬을 꿰는 나를 보고 새롭게 웃어보는 날 평범함을 통하여 깨우치는 비범함이여 어리석음을 통하여 깨우치는 삶의 지혜여 ​ - 이해인 꽃잎 한 장처럼에서 - 더보기
<행복한 근황> ​ 우리 동네 국숫집에서 파는 식혜의 맛이 좋아 먹고 또 먹고 하니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나네 혀 끝에 감도는 달콤 시원한 맛 전에도 더러 먹었지만 처음으로 발견되는 잘 익은 시간의 맛 ​ 세계지도 하나 벽에 걸었을 뿐인데 갑자기 세상이 더 가까이 있네 내 마음도 훨씬 더 넓어진 것 같아 환히 웃어보는 나의 오늘을 다시 사랑하네 ​ 버리기 아까워 이렇게 저렇게 모아둔 병뚜껑들을 정리하다 짝이 맞는 병을 발견하면 하도 기뻐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의 감탄사가 나오네 서로 맞을 때의 그 완벽함을 무엇으로 설명하면 좋을까 정말로 고마운 마음 ​ - 이해인의 햇빛 일기에서 - ​ 더보기
<비 오는 날> ​ 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 갑자기 나에겐 생각의 빗방울이 많아지고 어딘가에 깊이 숨어 있던 고운 언어들이 한꺼번에 빗줄기로 쏟아져 나와 나는 감당을 못 하겠네 ​ 기쁘다 행복하다 즐겁다 ​ 나는 그냥 하루 종일 웃으며 비를 맞고 싶을 뿐 눈매 고운 새 한 마리 초대하고 싶을 뿐 ​ -이해인의 햇빛 일기에서 - ​ ​ 더보기
< 새해 덕담 > ​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라고 우리 서로 새해의 덕담을 주고받지만 ​ 삶의 길에는 어둡고 아프고 나쁜 일도 너무 많아서 조금은 불안하고 두렵지요. ​ 그럴수록 우리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서로 복을 짓고 복을 받아 ​ 복을 나누는 가운데 선업을 쌓고 덕을 닦는 아름다운 복덕방이 되어야지요. ​ - 이해인 ​ ​ 더보기
< 새해엔 이런 사람이 > ​ 새해 첫날 제 마음에 펼쳐지는 수평선 위에 첫 태양으로 떠오르시는 주님 새해라고 하여 새삼 놀랍고 새로운 것을 청하진 않겠습니다. ​ 날마다 지녀 왔던 일곱 가지 염원 오늘은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 빛깔로 제 마음속에 다시 걸어 두겠습니다. ​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에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저의 삶에 새해라는 또 하나의 문을 열어 주신 주님 이 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로 보며 옳고 그른 것을 잘 분별할 줄 아는 지혜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너무 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