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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 강 > ​ 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 강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산다. ​ 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찾는다. ​ 강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무상 속의 영원을 보여준다. ​ - 김수환 추기경 애송시 구상의 시 - ​ 강을 통하여 참으로 우리 모두가 짓고 있는 거짓과 허영 등 모든 종류의 죄에서 벗어나 맑고 밝은 새 삶을 찾게 되기를 빕니다. ​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더보기
<가장 위대한 사람> ​ 예수님은 제자들로부터 "누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에, 위대함에 앞서서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고,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같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하셨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는 그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 어린이는 어른에 비하여 우선 힘이 약합니다. 어른과 힘에 있어서나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서나 상대가 안됩니다. 어린이는 약할 뿐 아니라,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어린이의 특징은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여기서 뜻하시는 것은 제자를 보고 육체적으로 어린이와 같이 작아져야 한다는 뜻이 .. 더보기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꽃이랑,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 - 김수환 추기경님의 중에서- ​ 더보기
<광야의 유혹> ​ 세상에는 믿음을 거스르는 유혹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유혹은 빵, 즉 먹고 사는 것과 허영과 권세에 대한 유혹입니다. 이것들은 모든 인간이 매일같이 겪는 유혹입니다. ​ 사람은 누구에게나 굶주림을 채우려는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출세와 권세 욕구, 남 위에 서서 남을 지배하고 싶은 지배 욕구 등이 있습니다. ​ 그리고 그런 욕구를 채우는 데에서 인간은 살맛이 나고, 자기실현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인생의 성장이고 곧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하지만 사실은 의식 무의식 중에 다 거기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를 자기중심적인 인간, 이기주의적인 인간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내 욕구를 채우고 싶은 그런 이기주의입니다. 그리고.. 더보기
< 작은 마음 > ​ 작은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지요.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 작은 마음을 지니고 사는 어린이들은 꽃 한 송이를 보아도 그 꽃을 지으신 하느님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 하느님은 이런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 모두를 사랑하고 언제나 감사하여 기도하는 어린이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은 예쁜 꽃들입니다. ​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의 마음을 더욱 닮아 세상을 곱게곱게 물들이셔요. ​ - 김수환 추기경 에서 더보기
<인생의 참된 가치> ​ 지난 여름 일본에 잠시 갔을 때,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경영하는 한 신부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어느 날 젊은 청년 한 사람이 자기의 아내와 꼬마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인사를 하며 "신부닌,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그날 밤, 그날 밤의 저를 모르시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 신부는 그 젊은이의 얼굴을 눈여겨보면서 "그날 밤" 하며 기억을 더듬다가 "아, 알겠습니다. 알고 말고요. 그날 밤의 일을 아직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 그 신부님의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어느 날 밤늦게까지 학교 내 기숙사에 있는 자기 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받으니 다급한 목소리로 "저 아무개입니다. 저녁 늦게 죄송합니다만 신부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 더보기
<작은 몸짓으로 사랑을> ​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쓰신 『작은 몸짓으로 사랑을』이란 책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단 한 가지 목적 때문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 우리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주시려고 오셨다'라는 말씀에 유의해야 합니다. ​ 우리가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 즉 하느님은 나를 한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 데레사 수녀님은 이 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심니다. "하느님의 눈에 우리는 큰 가치가 있습니다. ​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 더보기
<하느님과 인간의 혈맹> ​ 혈맹(血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뜻은 피로써 도장을 찍어 굳게 약속하는 것을 말하는데, 나라와 나라 사이의 가장 깊은 관계에 대하여 흔히 쓰고 있습니다. ​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더 깊은 의미의 혈맹입니다. 하느님의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영원히 살리기 위하여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목숨까지 바치셨으며 더 나아가 당신의 살과 피를 생명의 빵, 우리 영혼의 양식으로 내놓으셨습니다. ​ "나를 먹어라. 나를 마셔라. 그리하여 나와 같이 영원히 사는 사람이 되어라." 이렇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 예수님은 우리를 당신의 생명으로 영원히 살리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남김없이 주시기까지 하십니다. 그토록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것은 곧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