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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참된 사랑> ​서울대교구장으로 있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위치가 너무나 이 사람들과 멀다, 혹시 의무감이나 체면상 또는 우연한 기회나 공식 일정에 의해서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때가 간혹 있어도 결국은 너무 멀다고 말입니다.​물론 내가 좀 더 노력하면 이 거리를 좁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교' 또는 '추기경' 하면 한 단체의 장이요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이것은 제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다음으로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고달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주 기초적인 의식주 해결을 하기 위한 고통, 자녀들을 기르고 교육시키는 데서 오는 부모님들의 고통도 모릅니다. 이것도 제도에서 오는 문제 즉 독신 생활을 하다 보니 일반 사람들의 생활고를 모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하지만 독신 생활은 사람들.. 더보기
<참된 평화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평화는 우리 겨레의 절실한 소망입니다.온 세계가 가장 갈망하는 은혜입니다.​우리가 심어야 할 평화는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그리스도의 평화,그것이 우리가 심어야 할 평화입니다.​세상은 물리적 힘,무력이나 재화와 같은 것으로평화를 얻을 수 있고 지킬 수 있다고들 믿습니다.그러나 그것은 참된 평화가 아닙니다.​참된 평화는 마음의 평화입니다.진리에 살고, 정의를 실천하고사랑을 베풂으로써 이룩되는 평화입니다.​교황님의 말씀대로 진리, 정의, 사랑이야말로평화의 참 무기입니다.우리는 그리스도처럼 이 평화를 전합시다.쉴 새 없이 시련을 극복해 가면서….​그리스도께서는바리사이들과 당대 권력자들의 반대와 모함,박해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참 평화의기쁜 소식을 전하셨고그것을 위해서 당신을 바치셨습니다.​우리도 그리스도.. 더보기
<겨자씨 한 알> ​믿음은 무엇입니까?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계시고 그분은 사랑 자체이시며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어 우리 모두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고 영원히 살게 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과 정의, 평화와 행복이 충만한 하느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어 오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이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우리를 반드시 구원하시고 영생에 살게 할 것입니다.​인간은 누구나 의식·무의식중에 이런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를 볼 때에 이런 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현실 사회의 부정과 불의, 인생의 부조리, 언제나 가진 자, 힘센 자가 이.. 더보기
<남을 위한 나의 것>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어떤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각각 다르게 주고, 돌아와서 그 달란트를 잘 써서 이익을 남겼는지 아닌지를 셈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우리도 각각 하느님으로부터 무언가 능력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고, 어떤 사람은 손재주가 좋고, 어떤 사람은 말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잘 벌고, 어떤 사람은 힘이 세고, 어떤 사람은 사회성이 있는 등 우리가 받은 능력도 다양합니다.​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받은 능력을 쓰는데, 자기 이익만을 위해 쓸 수도 있고, 자기만을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혹은 공동체, 단체의 유익을 위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혹은 어떤 사람은 받은 능력을 전혀 쓰지 않고 사장(死臧)해 둘 수도 있습니다.​여기서 가장.. 더보기
<내가 세상을 이겼다> ​세상을 이긴다? 여기서의 세상은 온갖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 결국 죽음의 절망으로 빠지게 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그것은 빛이 없는 암흑이요, 사람을 죄짓게 하고 병들게 하고 죽게 하는 곳입니다.​세상의 종말은 곧 죽음입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세상을 누가 이길 수 있습니까? 누가 죽음을 이길 수 있습니까? 우리 중에 아무도 그런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돈을 많이 가졌다고 죽음의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까? 우리 중에 아무도 그런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은 권력을 잡으면 죽음의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돈이나 권력만이 아니라 어떤 지식이나 과학 기술로도 죽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이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더보기
<겨자씨 한 알> ​믿음은 무엇입니까?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계시고 그분은 사랑 자체이시며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어 우리 모두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고 영원히 살게 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과 정의, 평화와 행복이 충만한 하느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어 오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이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우리를 반드시 구원하시고 영생에 살게 할 것입니다.​인간은 누구나 의식·무의식중에 이런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를 볼 때에 이런 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현실 사회의 부정과 불의, 인생의 부조리, 언제나 가진 자, 힘센 자가 이.. 더보기
<삶의 가치> ​​아무리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그런 가운데 삶의 가치는 주어져 있습니다. 그 가치를 보다 값지게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참되고 올바르게 사람답게 사는 데는 돈이라는 자본이 필요치 않습니다.​오히려 오늘의 퇴폐적 정신 풍조 속에서 사람답게 참되고 올바르게 살려면 돈이라든가 권력 앞에 굴하지 않고, 또 그것을 가졌더라도 갖지 않은 자와 같이 겸손하고 청빈하며 그런 것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우리를 오늘날 철두철미하게 부패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심의 자유까지도 앗아 가고 있습니다.​현대인의 비인간화는 바로 그러한 물질주의와 배금사상에서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잡은 권력에서 옵니다. 금력과 권력 앞에 인간은 .. 더보기
<부부사랑, 그리스도처럼>​ ​몇 해 전의 보고에 의하면, 서울에 있는 가정 법원을 통하여 합의 이혼으로 헤어지는 부부가 매일 30쌍이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30쌍이면 1년에 1만 쌍이 넘습니다. 그 밖에 재판에 의해 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우리 교회 법원에도 신자인데 부부간 불화가 극에 달하여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여러분, 가장 좋은 것이 사랑이 아닙니까? 그리고 서로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이가, 또 해야 하는 사이가 인간관계 중에서는 부부 관계가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돼서 모든 인간관계의 근본이요 모든 사랑의 근원이 되는 부부 사이에서 이렇게 사랑에 금이 가고 있습니까?​저는 이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결코 감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