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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참된 인간>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6, 24-25)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여러분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각자 나름대로 이상적인 미래의 자아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나는 미래에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분 스스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마도 대부분이 비슷비슷할 것입니다. 일류 대학을 나오고, 돈과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직장을 얻고 등등이겠지요. 그러려면 절대로 자기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자기를 찾아야 합니다.​그런데.. 더보기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1 1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하느님 사랑 안에서 벗님들께 하늘나라에서 안부를 전합니다.10년.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다들 평안하시겠지요?​‘하늘나라 기차’를 타고 세상을 떠나올 때야 떨리고 두려운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저는 요즘 아주 편안하게 지낸답니다.​그런데 이곳 하늘나라까지 “살기가 버겁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네요.경제적 어려움에 세대 갈등이나 계층 간 반목도 깊고, 빈부격차도 심화됐다고요?​예나 제나 살기 힘든 건 여전한 듯합니다.하지만 저는 그보다 훨씬 더 엄혹했고 힘겨웠던 세월을 견뎠습니다.​일제 강점과 분단, 6ㆍ25라는 비극적 전쟁,독재와 반독재로 갈려 반목하던 시대도 ‘살아내야’ 했지요.​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상황이 낫습니다.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에페 1,12) 용.. 더보기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삶을 살아가면서 중심을 잃을때가 요즘인거 같다.사랑, 용서, 이기심, 욕심 등등으로 피곤하다고 나 자신을 토닥이고 싶어 책을 읽어 나간다.남의 아픔을 같이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나에게도 있나?진심으로?그런데 미운 사람은 밉다.상대방에 따라 다르다.환한 웃음진 모습을 바라보며 반성해 본다.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마음의 상처를 깊게 하는 소외병사랑만이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기도를 할때 마다나와 가족을 위한 기도를 했지남을 위한 기도는 손에 꼽을정도로 밖에 못한거 같다.​책을 읽는 중에마음의 눈이 밝은 사람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주변을 둘러 봐야 되겠다!!!​알게모르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이 있었을 것이다.내가 받은 상처만 생각했다.내가 하지 않.. 더보기
<하루 10분, 하느님의 말씀> ​ 독일 아헨(Auchen)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날 저는 아헨에 있는 미씨오(Missio)라는 교회 기관에 있는 분들을 만나서 그분들과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기차편으로 브룩셀(Bruxelles)로 갈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의 식사 준비가 늦어지는 바람에 점심시간이 늦어지고 따라서 기차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브룩셀에 닿아야 했기 때문에 다음 기차 시간이 몇 시인가에 대해 식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이 자기와 식사를 함께하는 사람이 바로 브룩셀 사람인데 점심 식사가 끝나는 대로 자동차편으로 떠나니 혹시 원하시면 함께 가셔도 좋다고 제의해 왔습니다. 저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러는 편이 빠를 것 같아서 그 제의를 받아들였고, 식사 후에 함께 떠나게 되었.. 더보기
<정신적 가치> ​현세를 무엇으로써 바꿀 수 있습니까?인간의 마음을 무엇으로써 바꿀 수 있습니까?물리적인 힘으로? 그것은 불가능합니다.기적으로? 역시 불가능합니다.​죽은 사람이 부활한 기적이 일어난다 해도잠시 감동하고 흥분할지는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얼마 안 가서 인간의 마음은전 같은 상태로 되돌아갈 것입니다.​물질의 힘으로는 바꿀 수 있습니까?부의 힘으로는 바꿀 수 있습니까?그러나 부는 오히려인간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듭니다.인생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오늘날 풍요한 서구 세계의젊은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또 노인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젊은이들은 풍요 속에서도왜 인간에게 고통이 있고번뇌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며,​그 때문에 방황하고 반항하고,끝내는 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여방종과 폭력이라는 수단으로쌓인 울분을 토.. 더보기
<죄인의 벗> ​교회는 참으로 죄의 용서와 회개 및 화해를 위해서 진정 복음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복음의 그리스도는 죄인들을 단죄하지 않으셨습니다.​그분은 오직 스스로 의롭다고 자처한 바리사이들만을 단죄하셨습니다. 죄인들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와 같이 언제나 자비와 사랑으로 대하셨습니다.​간음한 여인, 배반한 사도 바오로에게 대한 예수님의 태도와 탕자의 비유, 잃은 양의 비유 등, 여러 비유가 죄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 자세를 잘 말하고 있습니다. 뿐더러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를 지고 가셨고, 그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우리는 예수님처럼 이 시대의 죄를 지고 갈 줄 알아야 합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도 죄인들의 벗이 되었으니 우리는 더욱 죄인으로서 죄인들과 형제.. 더보기
<하느님의 사랑>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우리가 믿는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우리는 대체로 무서운 하느님,우리의 잘못을 벌하시는 하느님,또는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무정한 하느님,또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침묵의 神,이런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정녕 하느님이 그런 분이라면 그는 무정하고 냉혹한 독재자요, 나의 부모보다는 물론 못하고 친한 친구보다도 못한 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태여 이런 하느님을 믿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만일 믿는다면 그것은 혹시 그의 눈 밖에 나서 벌을 받고 지옥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믿는 척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로 이런 하느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하느님은 성경 전체가 말.. 더보기
<교회의 존재 이유>​ ​우리는 과연 세상을 변화시키는 누룩입니까?우리는 과연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입니까?우리는 과연 이 사회와 오늘날 인간의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빛입니까?​우리는 참으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입니까?​그리스도의 교회인, 교회가 이렇게 엄연히 있는데 사회는 여전히 썩을 대로 썩고 어두울 대로 어두워져 가고 있다면… 우리는 참으로 무엇입니까? 교회는 무엇이며 신자는 무엇입니까? 성당은 왜 있습니까?​심각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세상이, 세속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면, 그리하여 우리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물질주의,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히고 이기주의와 향락으로 타락해 있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인지 자문해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