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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 대화는 곧 경청 > ​ 대화가 단절되면 서로 못 삽니다. 대화가 없으면 가정도 파탄되고, 스승과 제자, 성직자와 신자, 그리고 정치인과 국민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가 없으면 그 사회는 존립할 수도, 그리고 힘을 기를 수도 없습니다. ​ 내 나름대로 붙인 말입니다만, 소위 '살아남기주의', 즉 어떡하면 내가 이 세대에서 살아남느냐 하는 병에 우리 모두가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 대 개인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 예를 들면, "누구를 사랑했는데 내가 배신당했다!" "저 사람을 믿었는데 속았다!", 그러므로 이제는 "남을 믿을 것도 아니고 남을 사랑할 것도 아니다. 이제부터는 내 앞길만 닦자!"는 어떤 심리적인 폐쇄라고 할까, 자기 마음을 꽉 닫고서는 몇 겹으로 문을 잠그고 자물쇠를 채.. 더보기
< 화해 한다는 것 > ​ 화해란 무엇입니까? 누구든지 맺힌 것이 있으면 풀고, 용서 받을 것이 있으면 겸손히 용서를 청해 받고, 용서하여 줄 일이 있으면 용서하여 주고, 모든 사람과의 화목과 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한 사람이라도 이같이 사랑할 수 있는가 물을 때, 사랑할 수 있다고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내게 잘못하는 사람을 한 번 용서해 주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나를 끊임없이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 박해하는 사람, 원수까지도 용서해 준다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 여기서 '나' '자아'를, 자기 전부를 내던질 수 있는 순교 정신 없이는, 우리는 원수만이 아니라 원수가 아닌 단 한 사람도 올바르게.. 더보기
< 여러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 ​ 내가 보기에 우리를 지배하고, 또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따르고 있는 가치관은 내적인 것이 아니라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돈, 권력, 향락 등 외적인 것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생각하고 이를 얻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찾아서 뛰고 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이런 것을 '얻느냐, 못 얻느냐'에 인생의 의미, 삶의 행복, 나아가 우리 사회가 나라 전체의 발전까지 좌우되는 것인 양 생각하고, 이것을 향해 줄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물론 나는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버는 한 국가, 한 민족이 발전의 지상목표로 삼는다고 해서 참으로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로서의 풍요로운 사.. 더보기
< 우리 마음의 새 날 > 옛날에 어떤 성자가 있었습니다. 그 성자가 한번은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밤의 어두움이 지나고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그대들은 어떻게 아는가?"하고 물었습니다. 제자 중의 하나가 "동창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 새 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스승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제자가 말하기를 "창문을 열어 보고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나무도 꽃도 보이기 시작하면,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했습니다. 스승은 역시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너희가 눈을 뜨고 밖을 내다 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 때 비로소 새 날이 밝아 온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의 눈이 열려서 모든 사람이 그.. 더보기
<고통은 겸손과 인내와 사랑을 깨우치게 합니다>​ ​ 어떤 좋은 일도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룩되는 것이 없습니다. 운동 선수들도 많은 피땀을 흘리고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는 훈련을 통해서 훌륭한 선수가 됩니다. ​ 학교 공부나 사회생활 모든 면에 있어서도 노력과 희생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 요행으로 얻은 것은 잃기 쉽고, 때로는 얻지 않은 것보다도 못한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무슨 일이든 성공을 하려면 시련과 고통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 주님, 감사합니다. 고통을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 중에서도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까닭에 느끼는 인간적인 심한 고뇌를 몰랐다면 역경과 질병을 체험하지 않았다면 좌절을 맛보지 않았다면 자신에게서 벗어나 당신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 더보기
< 사랑의 찬가 > 우리는 참으로 사랑할 줄 압니까? 누군가가 성서(1고린 13,4-7)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즉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시기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에서 '사랑'대신 '나를 대치시켜 보아라, 그리고 반성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참으로 사랑을 지닌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오래 참습니다. 나는 친절합니다. 나는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교만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무례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성을 내지 않습니다. 나는 암심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물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나는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고.. 더보기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 우리 인간의 '죄'란 무엇일까요? 왜 이 세상에는 죄악과 불행이 가득합니까? 그 근본은 이기주의에 있습니다. ​ 모두가 남보다는 자기를 먼저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남을 거스르고 미워하고 해치고 죽이는 죄악이 범람하기에 인간세계는 오늘까지 구원되지 못합니다. ​ 우리는 혹시 자기는 남보다 덜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심리가 벌써 남을 깔보고 자기를 앞세우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입니다. ​ 어떤 분이 쓴 책을 보니,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죄를 계산하는 저울과 타인의 죄를 달아보는 저울을 갖고 있는데, 같은 잘못을 두고 남이 한 것은 호되게 비판하거나 적어도 속으로 단죄하면서도, 자기가 한 짓에는 이유를 붙이고 변명을 해서 가볍게 생각한다는 .. 더보기
<고통은 겸손과 인내와 사랑을 깨우치게 합니다> ​ 어떤 좋은 일도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룩되는 것이 없습니다. 운동 선수들도 많은 피땀을 흘리고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는 훈련을 통해서 훌륭한 선수가 됩니다. ​ 학교 공부나 사회생활 모든 면에 있어서도 노력과 희생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 요행으로 얻은 것은 잃기 쉽고, 때로는 얻지 않은 것보다도 못한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무슨 일이든 성공을 하려면 시련과 고통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 주님, 감사합니다. 고통을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 중에서도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까닭에 느끼는 인간적인 심한 고뇌를 몰랐다면 역경과 질병을 체험하지 않았다면 좌절을 맛보지 않았다면 자신에게서 벗어나 당신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