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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수행은 마음을 쓰는 일 >​ ​ 눈이 내리지 않으니 겨울이 완전히 빙하처럼 얼어붙었습니다. ​ …흔히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이 얼마나 무례한 표현인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토록 부드럽고 맑고 투명한 물이 한번 굳게 얼어붙으니 도끼로 깨도 잘 깨지지 않습니다. ​ 우리 마음도 주변 상황에 의해 한번 얼어붙으면 그처럼 견고해 집니다. 모진 마음을 먹으면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심여수心如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 물은 흘러야 합니다. 그것이 살아 있는 물의 징표이고 생태입니다. 물은 흐름으로써 자신도 살고 만나는 대상도 살립니다. 저는 이번 겨울 새삼스럽게 물의 생태, 우리에게 어떤 .. 더보기
<단순함의 삶이란?> ​ 단순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의 경지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 또 다른 명상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그것은 침묵의 세계이다. ​ 텅 빈 공의 세계이다. 단순과 간소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 또한 텅 빈 공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 우리는 흔히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 텅 비워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어야 거기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한다. 텅 비어야 새것이 들어.. 더보기
일기일회(一期一會) 일기일회(一期一會) ​ 우리는 요즘 눈을 뜨기 무섭게 들려오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뉴스들에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식마다 우리를 몹시 절망하게 만듭니다. ​ 하나부터 열까지 그저 경제와 돈, 물질적인 얘기들 뿐입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널뛰고 있는 경제에 갈팡질팡 쫓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 입만 열면 경제를 말하는데 우리는 과연 가진 것만큼 행복한가?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그만큼 더 행복한가? 그렇다고 해서 많이 갖지 못한 사람들은 다 불행한가? 이와같은 물음을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 …행복과 불행은 외부적인 상황이나 조건에만 있지 않고 내적인 수용, 즉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에 달려 있습니다. 요즘처럼 들려오는 소식에 .. 더보기
<우리가 산다는 것은> ​ 우리가 산다는 것은 이 우주가 벌이고 있는 생명의 잔치에 함께하는 일이다. ​ 사람이 착하고 어진 마음을 쓰면 이 우주에 있는 착하고 어진 기운들이 따라온다. ​ 반대로 어둡거나 어리석은 생각을 지닐 때는 이 우주 안에 있는 어둡고 파괴적인 요소들이 몰려온다. ​ - 법정 스님 더보기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 ​ 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 ​ 일체(一切)의 경계에 물들거나 집착(執着)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 놓아 버린 자는 살고 붙든 자는 죽는다.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 왜 노예로 살려는가? ​ 살아가면서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인 경우도 있다. 그런다고 흔들린다면 끝내는 자유인이 될 수 없다. ​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데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 짐을 내려놓고 쉬어라. 쉼이 곧 수행(修行.. 더보기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 삶과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호흡에 달린 일입니다. ​ 숨을 한 번 내쉬었다 들이마시지 못하면 몸이 굳어져 버립니다. ​ 매순간 우리가 숨을 쉬면서 산다는 것은 아주 귀중한 일입니다. ​ 무심히 지나치고 말 일이 아닙니다. 일찍이 우리와 같이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은 이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지금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 순간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걱정 근심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것은 그 순간보다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서, 또는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생각이 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아무 걱정 근심이 없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충만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 ㅡ 왜 애써서 수행을 하는가? 본래의 밝음을 드러내기 .. 더보기
< 종교란 무엇입니까? > ​ 종교학자들은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종교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善한 마음입니다. 강물처럼 살아서 끝없이 흐르는 자비심(慈悲心)입니다. ​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그 자비심을 순간순간 남에게 펼치는 일입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이고 수행입니다. 참선하고 명상하고 기도하는 것은 본래의 자기 마음을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바르게 쓰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 절이 무엇이고 성당이 무엇이고 교회가 무엇인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자기가 본래 지니고 있는 마음을 그렇게 善하고 단순하게, 순간순간 이웃들과 나누어 가질 때 그것이 진정한 종교입니다. ​ 그 밖의 어려운 이론, 관념적인 것에 갇히지 마십시오. 그런 것에 속지 말고, 하루하루 이 마음 안에서.. 더보기
< 으뜸가는 행복 > ​ 어느 날 어떤 사람이 기원정사로 부처님을 찾아와 말합니다. ​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부처님에 대답이 의 '으뜸가는 행복'에 실려 있다. ​ "어리석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고 어진 사람과 가까이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하라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니라 ​ 분수에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바른 서원을 세우라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니라 ​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스럽지 않은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니라 ​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라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니라 ​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말라 이것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