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쉬며 목 축일 샘-法頂

<행복한 삶의 기술> ​자비를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나눔의 기쁨을 알 수 없다.자비를 모르는 사람은 주는 기쁨을 알지 못한다.​이웃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선뜻 나누어 줄 수 있을때 타인에 대한적개심에서 자유로울 수 았다.​사랑하는 법을 알 때 나눔의 기쁨을 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가운데 하나인"사랑"은 아무리 듣고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사람은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며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며사랑을 베푸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연인에 대한 사랑이나 다른 사람들을아끼며 위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내 사랑을 그들을 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며내 사랑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내 마음을 나눠주는 것이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사랑은 받을 때도 기쁘고 행복하지만남에게 줄 때도 기쁘고 행복하다.특히 남에게 줄 땐 .. 더보기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12월이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이르렀다.지나온 날들이 새삼스레 되돌아보이는 마루턱에 올라선 것이다.마르틴 부버가 하시다즘(유태교 신비주의)에 따른 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 보라.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서, 우리는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는 12월이다.금년 한 해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 더보기
<너는 네세상 어디에 있는가 - 자기 관리> 가을이 짙어간다.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개울가에는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성급한 나뭇잎들은 서릿바람에 우수수 무너져 내린다. 나는 올 가을에 하려고 예정했던 일들을 미룬 채 이 가을을 무료히 보내고 있다.​무장공비 침투로 영동지방 일대는 어디라 할 것 없이 긴장되어 뒤숭숭하다.​'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못 막는다'는 옛말이 새롭게 들리는 요즘의 시국이다. 내 거처는 작전지역과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그래도 같은 영동지방이라 긴장된 분위기를 나누어 갖지 않을 수 없다. 길목마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군인과 경찰들이 검문검색을 하는 바람에 될 수 있는 한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오고 가는 길에 혹시라도 내 '비트'가 노출될까봐 나는 각별히 신경을 쓴다.​요즘에 와서 나는 새삼스럽게 자기 관리에 대해서.. 더보기
< 가난한 삶 > ​[소욕지족小欲知足],적은 것으로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그래야 넉넉해진다.​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각자 그 꽃씨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그 꽃을 피워낼 수 없다.​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어내는그와 같은 인내가 필요하다.​그래서 사바세계,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다.여기에 감추어진 삶의 묘미가 있다.​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바란다.​극락도, 지옥도, 아닌 사바세계,참고 견딜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그것을 전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막다른 길이라고 낙담해서는 안 된다.​우리 전 생애의 과정에서 볼 때그것은 마땅히 통과해야 할하나의 관문.. 더보기
<사랑이란?> ​사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지극히 일상적이고사소한 마음씀이 바로 사랑입니다.​낯선 이웃에게 너그러워지는 일이 사랑입니다.낯선 이웃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것,이것도 사랑입니다.부드럽고 정다운 말씨를 쓰는 것,이것도 사랑입니다.​바로 이런 일상적인 실천들이모두 친절이고 사랑입니다.다시 말하면, 사람으로서그 도리를 다하는 것이 친절이고 사랑입니다.​마음만 열려 있으면우리는 늘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마음이 겹겹으로 닫혀 있기 때문에그런 씨앗을 내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그걸 펼쳐 보이지 못하는 것입니다.​너는 너, 나는 나,이렇게 단절되어 살고 있기 때문에사랑을 보지 못하고 행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참 좋은 이야기에서..​ 더보기
<시간 밖에서 살다>​ ​ 삼복더위에 별고 없는가. 더위에 지치지나 않았는가. 더위를 원망하지 말라. 무더운 여름이 있기 때문에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그 가을바람 속에서 이삭이 여물고 과일에 단맛이 든다.​ 이런 계절의 순환이 없다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제대로 삶을 누릴 수 없다. 그러니 날씨가 무덥다고 해서 짜증낼 일이 아니다. 한반도와 같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는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커다란 복이라 할 수 있다.​ 7월 한 달을 나는 바깥출입 없이 이 산중에만 눌러 앉아 지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 되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의 흐름에 따르면서 새롭게 살아보고자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집회의 약속을 이행 못하게 된 연유로 해서 모처럼 틀에서 벗어난 생활을 갖게 되었다.​ .. 더보기
<흙방을 만들며 1> ​올 봄에 흙방을 하나 만들었다. 지난해 가을 도자기를 빚는 이당거사利堂居士의 호의로 흙벽돌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가 산골에 얼음이 풀리자 실어왔다. 4월 꼬박 방 한 칸 만드는 일에 골몰했다. 산 아래 20리 밖에 사는 성실한 일꾼 두 사람과 함께 일을 했다.​이전까지 나뭇광으로 쓰던 자리에다 방을 들였는데, 이번에는 아궁이를 기존의 방향과는 정반대로 자리를 잡았다. 새로 만든 방의 위치도 위치지만 어떤 바람에도 방 하나만은 군불을 지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나는 이곳에 와 살면서 거센 바람 때문에 군불을 지피는 데 너무 애를 먹어왔기 때문이다.​내가 그동안에 겪어 온 경험과 두뇌회전이 빠른 일꾼의 솜씨로 이번에 만든 방은 불이 제대로 들인다. 나는 당초부터 예상한 바였지만, 처음 방구들을 놓아본다.. 더보기
<불교의 평화관> ​"불교의 평화관"이란 소 주제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란 책자 읽기를 마무리합니다.​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사실상 전쟁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 현실을 볼 때 불안의 그림자는 이 구석 저 구석에 도사리고 있다는 서두로 시작하는 글은 1971년도, 그러니까 법정 나이 41세 즈음에 쓰여진 글입니다.​정치를 업으로 한 세계 헤비급 챔피언들이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지만 이 지구상에서는 단 하루도 싸움이 종식된 날이 없다고 말합니다.​이는 사회 구조가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어릴 때부터 곧잘 다툰다는 글로 시작합니다.​장난감 가게에서는 예쁜 인형과 함께 총과 칼을 팔고 있으며 귀여운 고사리 손이 살육하는 연장에 익숙해지도록 성인들이 몸소 가르치고 있다.​운동 경기 종목에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