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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녹은 그 쇠를 먹는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처럼 불가사의한 것이 있을까. ​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두루 받아 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 그래서 가수들은 오늘도 "내 마음 나도 몰라 ..."라고 우리 마음을 대변한다. ​ 자기 마음을 자신이 모르다니. 무책임한 소리 같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하면서도 틀림이 없는 진리다. ​ 사람들은 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어떤 사람과는 눈길만 마주쳐도 그날의 보람을 느끼게 되고, ​ 어떤 사람은 그림자만 보아도 밥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 한정된 직장에서 대인관계처럼 중요한 몫은 없을 것이다. ​ 모르긴 해도, 정든 직장을 그만 두게 될 경우, 그 원인 중에 얼마.. 더보기
<무소유의 미리 쓰는 유서> 법정스님 법정스님 ​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되어야겠지만, 제 명대로 살 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이므로, 유서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 중독과 그리고 원한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 나를 쏠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죽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지라도 "네" 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 더보기
< 잊을 수 없는 사람 > 법정 법정 ​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자기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일 것이다. 특히 범상치 않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면 정말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 법정스님의 수필집 를 보면 ‘잊을 수 없는 사람’ 이란 글이 나온다 이 분 때문에 감동하고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린 사연을 소개한 수필이다 ​ 당대 최고의 종교지도자이자 문필가인 법정스님이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꼭 집어 책에 쓰신 분이니 보통 분은 아닐 게 틀림없다 ​ 글의 주인공은 수연스님이란 분이다 법정스님과는 산사에서 일년 정도 함께 지내면서 교류했다 나이로는 법정스님보다 한살 아래지만 출가는 일년 먼저 하셨다고 한다 ​ 종교계나 사회적으로 큰 활동이 없으셨고 세상에 명성을 날린 스님도 아니다 이 .. 더보기
<나그네 길에서> 사람들의 취미는 다양하다. 취미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여백이요 탄력이다. 그러기에 아무개의 취미는 그 사람의 인간성을 밑받침 한다고도 볼 수 있다. ​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개인의 신체적인 장애나 특수 사정으로 문밖에 나서기를 꺼리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여행이란 우리들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호주머니의 실력이나 일상적인 밥줄 때문에 선뜻 못 떠나고 있을 뿐이지 그토록 홀가분하고 마냥 설레는 나그네길을 누가 마다할 것인가. ​ 허구한 날 되풀이되는 따분한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 ​ 봄날의 노고지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입술에서는 저절로 휘파람이 새어 나온다. ​ 훨훨 떨치고 나그네 길에 오르면 유행가의 가사를 들출.. 더보기
<용서는 가장 큰 수행입니다.> ​ 용서는 가장 큰 수행입니다. 마음에 박힌 독은 용서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 남에 대한 용서를 통해 나 자신이 용서받게 됩니다. 또 용서를 통해서 그만큼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습니다. ​ 그만큼 나의 그릇이 커집니다. ​ - 법정 스님 - ​ ​ 예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자신의 가족이 살해한 살인범을 용서하고 때론 연민과 포옹하는 믿기 어려울만큼 존경스럽고 놀라웠던 책이었습니다. ​ 작은 용서마저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젠 용기내어 용서를 해주세요. ​ ​ ​ ​ ​ 더보기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 ​ 내던져 버려라. 놓아버려라.! ​ 우리들 삶에서 때로는 지녔던 것을 내던져 버릴 수 있어야 한다. ​ 움켜쥐었던 것을 놓아 버리지 않고는 묵은 수렁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 우리들이 어쩌다 건강을 잃고 앓게 되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비본질적인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이 그저 그런 것인지 저절로 판단이 선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취가 훤히 내다보인다. ​ 값있는 삶이었는지 무가치한 삶이었는지 분명해진다. ​ 언젠가 우리에게는 지녔던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가 온다. 반드시 온다! 그때 가서 아까워 망설인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것이다. ​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던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그러니 시시로 큰마음.. 더보기
< 법정스님 명언 모음 >​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 더보기
< 침묵 > ​ 우리가 인간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은 더 물을 것도 없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일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 삶의 자체가 확고한 기반 위에 서야 한다. ​ 안팎으로 어지러울 때에는 신앙인이 아니라도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 ​ 기도는 말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귀 기울이는 일. 입을 다물어야 깊은 뜻을 지닌 말씀을 들을 수 있다. ​ 침묵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니까. 이따금 우리들은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침묵의 세계에 기댈 필요가 있다. ​ - 법정 스님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