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며 목 축일 샘-法頂 썸네일형 리스트형 < 아름다움에 대해 > 인간의 삶에 아름다움이 없으면 너무 삭막하고 건조합니다. 오늘 우리들은 돈과 관계된 것에만 눈을 파느라고, 경제 생각만 하느라고 삶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아름다움을 등지고 삽니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삶의 기쁨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목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들 삶이 아름다움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행복은 아름다움이 그 삶을 받쳐 주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을 소유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은 결코 소유할 수 없습니다. 남이 가졌다고 해서 충동적으로 가지려고 하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제가 몇 해 전 경기도 광주에 .. 더보기 < 인간과 자연 > 자연은 스스로를 조절할 뿐 파괴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문명의 인간이 자연을 허물고 더럽힌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도외시한 무절제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인간생활의 원천인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이 말할 수 없이 오염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물질의 더미(物量)에 현혹되어 천혜(天惠)의 고마운 자연과 환경을 사람의 손으로 파괴하고 있는 것이 어리석은 오늘의 현실이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것을 아낌없이 무상으로 베풀어오고 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과 천연의 생수와 강물, 침묵에 잠긴 고요, 별이 빛나는 밤하늘, 논밭의 기름진 흙,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사랑스럽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그리고 생기에 넘치는 숲……. 온.. 더보기 < 버리고 떠나기 > 뜰가에 서 있는 후박나무가 마지막 한 잎마저 떨쳐버리고 빈 가지만 남았다. 바라보기에도 얼마나 홀가분하고 시원한지 모르겠다. 이따금 그 빈 가지에 박새와 산 까치가 날아와 쉬어 간다. 부도 앞에 있는 벚나무도 붉게 물들었던 잎을 죄다 떨구고 묵묵히 서 있다. 우물가 은행나무도 어느 새 미끈한 알몸이다. 잎을 떨쳐버리고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자신도 떨쳐버릴 것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나무들에 견주어볼 때 우리 인간들은 단순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하며, 건강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것 같다. 그저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만 하고, 걸핏하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면서 폭력을 휘두르려 하며, 때로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꼭 막혀 어리석기 .. 더보기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몇 아름 되는 큰 소나무 가지 위에서 새처럼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살던 스님이 있었다. 세상에서는 그를 조과선사(鳥菓禪師)라 불렀다. 그때 까치가 같은 나무의 곁가지에 둥지를 틀고 살았다. 사람과 새가 길이 들어 사이 좋은 친구처럼 지냈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스님을 작소화상(鵲巢和尙)이라고도 불렀다. 선승(禪僧)들은 될 수 있으면 가진 것 없이 거리낌없이 천진(天眞) 그대로 살고자 하기 때문에, 인간의 도시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좋아한다. 기후가 온화한 지방에서는 바위굴 속에서 지내기도 하고 반석 위에서 살기도 했었다. 석두(石頭)며 암두(岩頭) 같은 선승들의 이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깊은 산중이라 할지라도 일단 주거(住居)를 시설하여 살림을 차리게 되면 거기 붙잡혀 얽매.. 더보기 <참된 인생의 삶이 되려면> 오는손 부끄럽게 하지말고 가는발길 욕되게 하지말라 모른다고해서 기죽지말고 안다고해서 거만 떨지말라 자랑거리 없다하여 주눅 들지말고 자랑거리 있다하여 가벼이 들추지 말라 좋다고 해서 금방 달려들지 말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말라 멀리 있다 해서 어버리지 말고 가까이 있다 해서 소홀하지 말라 악(惡)을 보거든 뱀을 본듯 피하고 선(善)을 보거든 꽃을 본듯 반겨라 부자(富者)는 빈자(貧者)를 얕잡아보지 말고 빈자(貧者)는 부자(富者)를 아니꼽게 생각하지 말라 은혜(恩惠)를 베풀거든 보답(報答)을 바라지 말고 은혜(恩惠)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報答)을 하라 타인의 것을 받을때 앞에 서지 말고 내 것을 줄때 뒤에 서지 말라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고 내 허물은.. 더보기 < 지금 나는 행복한가? >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삶에서 무엇이 가장 기특한,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신비한 일인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기특한 일입니다. 모든 것은 삶에서 시작되고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에 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따릅니다. 우리가 살아 있지 않다면 모든 것이 '무無'입니다. 더위든 추위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걱정이든 근심이든 모든 것이 우리 자신과는 무관계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몸만 살아 숨 쉬는 것을 살아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존재일 뿐입니다. 살아 있어도 이미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죽은 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 욕망에 따르지.. 더보기 <천진면목을 드러내라>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노력보다는 본래 천진스런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음이 중요하다. 그래서 휴정 같은 선사도 그의 에서 '본래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으뜸가는 정진이다 (守本眞心 第一精進).'라고 역설한다. 중생의 마음을 애써 버리려고 하지 말고 자기의 성품을 더럽히지만 말라는 것, 바른 것을 찾는 것이 곧 바르지 못한 일이라는 것이다. 버리는 것이나 찾는 것이 다 같이 더럽힘이 되는 것은 그것이 인위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천진면목(天眞面目)을 드러내라는 소식이다 - 법정 스님의 에서 더보기 < 상선약수 > 노자는 말 한다. '이 세상에서 물 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딱딱한 것, 사나운 것에 떨어질 때는 물 보다 더 센 것은 없다. 이와 같이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처마 끝 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댐을 이루어 동력을 일으킨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이 말은 자연이 지닌 모성적인 그 저력을 뜻 한다. 개울가에서 나는 인간사를 배우고 익힐 때가 더러 있다. 깊은 산 속 이라 어지간한 가뭄 에도 개울물은 그리 줄지 않는다. 개울물은 밤이고 낮이고 항상 흐르고 있지만 언제나 그곳에 그렇게 있다. 항상 그곳에 있어 여느 때와 같은 물 이지만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다. 시간도 흐르..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