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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하늘 냄새 > ​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 텃밭에서 이슬이 오고가는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 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주고 쓴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 수 있다. ​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 더보기
<온화한 얼굴 상냥한 말씨> ​ 에 보면 “온화한 얼굴 상냥한 말씨” 화안애어(和顔愛語)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 그 어떤 종파를 물을 것 없이 바른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온화한 얼굴과 상냥한 말씨를 지녀야 한다. ​ 아니 그와 같이 지니려고 일부러 노력할 것도 없이, 저절로 안에서 배어나와야 할 것이다. ​ 그 사람의 표정과 말씨는 바로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 이 풍진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우리들 기억의 바다에는 수많은 얼굴과 목소리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 그러나 대부분은 한때 스치고 지나가는 얼굴이요 목소리일 뿐, 단 한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우리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맑고 투명하게 자신을 일깨워준다면, 그 얼굴과 목소리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수호천사(.. 더보기
<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 ​ 절이 생기기 전에 먼저 수행이 있었습니다. 절이 생기고 나서 수행이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절이 생기기 전에 수행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절이나 교회를 습관적으로 다니지 마십시오. ​ 절에 다닌 지10년, 20년 되었다는 신도들을 보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절이나 교회에 다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 이들은 절의 재정에는 보탬이 될지 모르지만 각자의 신앙생활의 알맹이에는 소홀합니다. 절이나 교회를 습관적으로 다니면 안 됩니다. 습관적으로 다니니까 극단주의자들이 "종교는 마약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그때그때 스스로 물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 더보기
‘무소유’가 맺어준 법정스님과 김영한 그리고 길상사​ ‘무소유’가 맺어준 법정스님과 김영한 그리고 길상사 ​ 한때 밀실 정치의 현장이었던 요정 대원각이 법정스님에 의해 길상사로 변신하게 된 데는 법정스님의 대표 산문집 '무소유(無所有)'가 다리 역할을 했다 ​ 대원각 소유주였던 김영한(1916-1999)씨는 16살 때 조선권번에서 궁중아악과 가무를 가르친 하규일의 문하에 들어가 진향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됐다. ​ 김영한씨와 법정스님의 인연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無所有)'를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김씨는 1987년 미국에 체류할 당시 설법 차 로스앤젤레스에 들른 법정스님을 만나 대원각 7천여평(당시 시가 1천억원)을 시주하겠으니 절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 하지만 법정스님은 줄곧 시주를 받을 수 없다고 간청과 거절을 거의 1.. 더보기
< 선禪의 정신 > ​ 유마경(維摩經)에 "앉아만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고 할 수는 없소. 현실 속에 살면서도 몸과 마음이 동요됨이 없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 생각이 쉬어버린 무심한 경지에 있으면서도 온갖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 마음이 고요에 빠지지 않고, 또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깨달음)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앉을 수 있어야 부처님이 인정하는 좌선이 될 것입니다." ​ 禪은 앉거나 눕는 데에 상관이 없는 것이며, 부처는 가만히 앉아 있는 부동자세가 아니다. 어디에나 집착이 없어서 따로 취하고 버릴 게 없는 것이 진짜 선이란 소리다. ​ - 법정 스님의 에서.. 더보기
< 사랑과 집착 > ​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집착을 혼동하고 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적인 욕구다. 이 이기적인 욕구로서 사랑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 참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서로가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볼 때는 줄수록 더욱 맑고 투명하고 넉넉해지는 것이 사랑이다. ​ 그러나 받을려고만 하면 더욱 큰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욕구가 따르고 갈증상태를 면할 길이 없다. ​ 주는 사랑에는 집착이 있을 수 없다. 자꾸 받기만을 원하면 사람이 무뎌지고 불만과 괴로움이 따르게 된다. ​ 괴로움에 뿌리를 살펴보면 거기에는 집착이 도사리고 있다. 집착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다. ​ 우리가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몸에 대한 관찰이 이루어져야.. 더보기
< 사랑과 집착 > ​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집착을 혼동하고 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적인 욕구다. 이 이기적인 욕구로서 사랑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 참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서로가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볼 때는 줄수록 더욱 맑고 투명하고 넉넉해지는 것이 사랑이다. ​ 그러나 받을려고만 하면 더욱 큰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욕구가 따르고 갈증상태를 면할 길이 없다. ​ 주는 사랑에는 집착이 있을 수 없다. 자꾸 받기만을 원하면 사람이 무뎌지고 불만과 괴로움이 따르게 된다. ​ 괴로움에 뿌리를 살펴보면 거기에는 집착이 도사리고 있다. 집착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다. ​ 우리가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몸에 대한 관찰이 이루어져야.. 더보기
< 생각을 씨앗으로 묻으라 > ​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 그 씨앗이 당신의 가슴속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 우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지라도 맑고 환한 그 영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그릇된 길에 헛눈을 팔지 않을 것이다. ​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라도 입벌려 쏟아버리고 나면 빈 들녘처럼 허해질 뿐이다. ​ 어떤 생각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잎이 펼쳐지다가 마침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앗은 쭉정이로 그칠 뿐, 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