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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지금 우리에게는 또 다른 세례자 요한이 필요합니다!> 연중 제17주간 토요일(예레26.11-16.24.마태14.1-12) ​헤로데 안티파스는 헤로데 대왕의 아들로서 갈릴래아와 베레아 지방의 통치권자였습니다. 두 지방을 합해봐야 경기도 정도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왕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었습니다. 굳이 칭하자면 영주, 분봉왕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하와 백성들은 그에게 아첨하며 왕이라고 불렀습니다.​세례자 요한과 헤로데 안티파스, 둘의 관계는 참으로 묘했습니다. 헤로데 안티파스는 세례자 요한을 두렵게 여기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존경하기까지 했습니다. 때로 세례자 요한이 곤경에 처할 때 보호해주기도 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건네는 날카로운 직언에 힘겨워했지만, 기꺼이 귀를 기울이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어떤 연유로 헤로데 안티파스는 원치도 않았던 기가.. 더보기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마태오 14, 1 - 12“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14,1) 요즘 상당히 많은 사람이 결정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신중하게 심사숙고하고, 시간을 갖고 고심하다 보면 더 좋은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과거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면 오히려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는 표현처럼 자신의 선택-결정-실행의 결과로 빚은 실패와 상처받은 경험이 다른 선택을 앞두고 무의식적인 두려움에 휩싸이게 합니다.​헤로데는 본디 세례자 요한의 “그 여자, 제수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14.. 더보기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예레26.11-16.24.마태14.1-12) 미국의 유치원생이 쓴 시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시는 이렇습니다.​엄마는 나를 사랑하니까 좋다.바둑이는 나와 놀아주니까 좋다.냉장고는 먹을 것이 많이 있으니까 좋다.그런데 우리 아빠는….​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끝났을까요? 이 마지막 문장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문장은 ‘우리집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나쁜 직장생활로 집에 밤늦게 들어오고 그래서 아빠 만날 시간이 아이에게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이 유치원생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또 주님께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신.. 더보기
<고향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 연중 제17주간 금요일(예레미26.1-9.마태13.54-58)​마태오 복음사가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못마땅하다는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아 불쾌하다.’ ‘기대, 희망,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거북하고 싫어한다는 뜻입니다.​예수님의 고향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에 대해 묵상해봅니다.​본격적인 공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셨던 예수님께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두루 다니시며 하늘나라의 신비를 설명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향 나자렛을 방문하십니다.​나자렛으로 향하던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겠습니까? 어서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 동기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에게도 구원의 기쁜 소식.. 더보기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연중 제17주간 금요일(예레미26.1-9.마태13.54-58)​신부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집에 가면 어머니께서 “신부님! 성사 좀 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아들인데, 아들에게 고해성사 본다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정작 제가 더 어색해하며 성사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고해성사 후, “아들에게 성사하는 것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으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하느님한테 고백하는데 무슨 상관이 있니?”​아들이 자기 죄를 알면 부끄럽지 않을까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떳떳한 모습을 원하셨던 것입니다. 종종 신자들이 제게 묻습니다.“신부님! 고해소에서 목소리 들으면 누군지 알죠?”​이분은 하느님께 고백하는 것이 아닌, 인간인 저에게 고백하는.. 더보기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 13, 47)"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꽃물이물드는팔월의첫날입니다. 그물은 이미우리를 향해던져졌습니다. 모아들이는그물은예수님의 삶과예수님생의양식이며예수님의빛나는복음입니다. 우리를 살리는복음을멈추게 할 수는없습니다. 모아들임이사람과 사람을이어줍니다. 모아들임이만들어가는새로운삶입니다. 모아들임으로볼 수 없었던것들을보게 됩니다. 모아들임은구원의이야기입니다. 모아들임의덕분으로하느님을그리워하는우리들이하느님을뜨겁게만납니다. 하느님을모르고산 우리들이하느님을만납니다. 그물 속에서그물을끌어올리시는하느님을만납니다. 끌어올리지않고서는구원이시작되지않습니다. 구속주회설립자인알폰소 성인은길을 만나.. 더보기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 구분법> 2024년 나해 연중 제17주간 목요일복음: 마태오 13,47-53​ 오늘 복음에서 심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비유 말씀으로 어부가 물고기를 거두어들여 어떤 종류는 거두어들이고 어떤 종류는 버린다고 하십니다. 내가 어떤 물고기일까를 알아보기 위해 일반적으로 어떤 물고기들이 거두어들여지고 어떤 물고기들이 버려지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 우선 버려지는 물고기들의 특징을 봅시다. 그것들은 맹독성이 있거나 가시가 많거나 잡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사람이 손쉽게 먹기 어려운 이런 물고기들은 사실 다른 물고기들에게도 천적이 없습니다. 사람이 먹기 어려우면 다른 물고기들도 먹기 어렵습니다. ​ 예를 들어 복어를 볼 수 있습니다. 복어는 지금 양식을 해서 독성이 없이 잘 먹기는 하지만, 예전에 복어가 그물에 들어왔다.. 더보기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예레미18.1-6.마태13.47-53)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13,47)​베트남에서 생활할 때, 가끔 호치민에서 가까운 해변 마을 무이네로 가서 쉬었다 오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베트남 어부들이 어떻게 고기를 잡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베트남 어부들은 통버이라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바구니 배로 가까운 연안에서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렇게 물고기를 잡은 통버이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모래밭으로 끌어올리게 되고,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함께 앉아 잡은 물고기들을 선별하고 분류해서 이내 팝니다. 그중 어떤 물고기들은 너무 작아서 버려지는 것도 많더군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