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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2코린9.6ㄴ-10.요한12.24-26) 요즘 시대를 평가한다면, ‘러닝머신 같은 시대’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움직이는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서 그냥 서버리면 뒤처지면서 러닝머신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열심히 뛰면 어떨까요? 그냥 그 제자리를 지킬 뿐입니다. ​이처럼 쉬면 뒤처질까 봐 멈추지 못하고, 열심히 살아봤자 겨우 제자리 정도인 시대가 요즘이 아닐까요? 이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의 법칙과 자기 계발에 몰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건국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이 번아웃을 겪고 있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사제조차 뒤처짐을 느끼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시대입니다.​다들 바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찌나 바쁜지 초등학생도 “너무 바빠요.”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더보기
<하나뿐인 우리의 목숨, 대체 무엇을 위해 바칠 것입니까?> 연중 제18주간 금요일(나훔2.13;3.1-3.6-7.마태16.24-28) ​우리가 일상 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왜 그리 사소한 것에 목숨을 겁니까?” 저도 돌아보니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그리도 혈안이 되고 목숨을 걸 듯 살았습니다.​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단 하나뿐인 목숨, 시시한 대상, 스쳐 지나가는 대상,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대상에 목숨을 걸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보다 고결하고, 보다 가치있고, 보다 의미 있는 대상에 목숨을 걸고 올인을 해야 하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 최상의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야 하겠습니다.​오늘 우리가 봉독한 마태오 복음 안에는 목숨이란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목숨, 이것보다 더 중요한 .. 더보기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연중 제18주간 금요일(나훔2.13;3.1-3.6-7.마태16.24-28) ​‘의미 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유다인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지옥 같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그곳에서 아내와 가족을 잃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라고도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삶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지요. ​굶주림, 혹독한 추위, 그리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핍박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 극복의 비결을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합니다.​“어떤 처참한 상황에서도 그보다 더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면 견딜 수 있다.”​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보다 더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면 우리가 겪는 고통이 훨씬.. 더보기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성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마태 16, 15)​우리를존재할 수 있게해주신 분께서우리에게물음을던지십니다.​이 물음은머리만이 아니라온 몸으로받아서실천하고이해할 우리들의삶입니다.​맹목적으로믿고 따르는 것이아니라 우리의삶으로 반성하며따르는 삶입니다.​이제까지 걸어왔던제 신앙의 길을되돌아보게 됩니다.​어려운 이웃들과함께있지 않았습니다.​나눔의 마음과동떨어진 신앙은​자기중심에서 벗어나한걸음 나가지 않고서는신앙은 또 다른자기변명의 수단임을보게 됩니다.​그래서 올바른생활이 올바른물음의 답입니다.​우리를 향한예수님의 물음은우리가 살아가는삶 그 자체임을뜨겁게가르쳐 주십니다.​이렇듯 모든 것은예수님을 제대로알아야 제대로실천하고 제대로알릴 수 있기때문입니다.​왜 주님을믿고 따르는 지에대한 분명한 동기와주님의 사랑을체험한 사.. 더보기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예레31.31-34.마태16.13-23) ​주님께서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백성과 교회를 위해 당신의 자비와 권능을 드러내는 표시를 보여주십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그 시기에 딱 맞는 성인들의 출현입니다.​교회가 갈팡질팡하며 총체적 난국 속에 허덕이던 중세 시기, 주님께서는 방황하던 당신의 양들을 위해 착한 목자이자 명설교가 도미니코 사제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는 때로 논리정연하면서도 감동적인 설교, 때로 벼락이요 철퇴 같은 강렬한 말씀 선포로 이단들을 물리쳤고, 교우들을 구원과 생명의 길로 인도하였습니다.​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시대는 또 다른 도미니코 사제와 같은 명설교가를 요청합니다. 사실 우리 사제들은 다들 모두 명강론을 하고 싶어합니다. 감동을 .. 더보기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예레31.31-34.마태16.13-23)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식당 성공의 비결을 묻자, 사장님께서는 “손님에게 무조건 더 드리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성공 비결일까 싶었지만,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퍼주고 망한 장사 없다’라는 옛말을 인용하면서, 최고의 영업 전략은 손님들이 ‘본전 뽑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감동한 손님은 다시 찾거나 새로운 손님에게 소개해서 보답한다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더 많이 제공하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고 자기 성공 비결을 담담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큰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 역시 넉넉한 인심을 보이는 식당이 더 좋.. 더보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태도는 모호합니다. 연중제18주간수요일(예레31.1-7.마태15.21-28)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태도는 모호합니다.​가나안 부인이 뒤에서 부르짖을 때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시지도, 그렇다고 제자들에게 그 여자를 돌려보내라고 하시지도 않으십니다.가나안 부인을 강아지라고 부르시는 모습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그런데 마태오 복음서 전체 안에서 이 단락을 비추어 보면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마태오 복음서가 다른 복음서들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1장의 족보에서부터 이 복음서는 예수님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메시아로 제시합니다. 그런데 또 마태오 복음서에서, 아기 예수님을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람들은 동방 박사들입니다.​예루살렘이 유다인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을 죽이려고.. 더보기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연중제18주간수요일(예레31.1-7.마태15.21-28)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큰 성서인 자연의 이치를 더 잘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경에 대한 이해도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가나안 여인에 대한 태도는 예전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딸의 병고로 힘겨운 나날을 보낸 가나안 여인의 울부짖는 소리,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15,22)라는 소리를 못 들으시지는 않으셨을 텐데도 예수님은 침묵하십니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15,23) 그런 예수님의 반응을 보고, 제자들은 그 여인의 성가심에 시달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