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요한1서5.14-21.요한2.1-11)
<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
긍정적인 생각만 있고, 부정적인 생각이 없으면 과연 행복할까요? 고통은 없고 기쁨만 존재하는 것이 과연 이상적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인간의 DNA 안에는 부정적 감정이 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사시대에 가장 약한 존재인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오히려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고 하지요. 왜냐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자그마한 소리에도 얼른 피하고, 멀리 사나운 짐승이 보이면 얼른 도망칠 수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나와 친구가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사나운 맹수에게 다가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도 실수를 줄이고 자신의 안정을 위한 부정적 생각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100% 부정적 생각만 있으면 당연히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의 연구 조사 결과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의 비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즉, 3:1. 정확히 말하면 긍정적인 정서 2.9: 부정적인 정서 1의 비율이었습니다. 이런 비율을 갖춘 사람이 직업 성취도, 대인관계 원만도, 상사의 긍정 평가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부정적인 정서가 많아지면 신체에서부터 불면증, 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긍정적인 정서를 높여야 할 때인 것입니다. 부정적인 정서가 하나 생기면, 얼른 3개의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를 묵상하면, 성모님께서 너무 막무가내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도주가 없구나.”(요한 2,3)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의 관여를 은근하게 청합니다. 그러나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라면서 거절하시지요. 하지만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 단순히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예수님께 청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정서가 아닌, 긍정적인 정서가 예수님의 첫 기적을 가져오게 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3:1이라는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의 비율이 아니라, 오히려 계속해서 부정적인 정서만 보였던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안 되는 이유만을 찾게 되면 주님의 섭리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요한 사도가 말씀하신 이 믿음을 우리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1요한 5,14)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당신에게 평화를 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랄프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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