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례 축일
이사야42.1-4.6-7.마태3.13-17)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어느 연구소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섯 종류의 초콜릿을 주고 얼마나 맛있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한 집단에는 “여기 다음 초콜릿이에요.”라고 말하며 초콜릿을 주었고,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초콜릿이 마지막 초콜릿인지 모른 대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집단에는 먼저의 집단과 똑같이 말하면서 초콜릿을 주다가, 맨 마지막 초콜릿을 주면서 “여기 마지막 초콜릿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먹고 있는 초콜릿이 마지막 초콜릿인 것을 알게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떤 초콜릿이 가장 맛있었는지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네 번째 초콜릿까지는 두 집단이 비슷하게 맛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다섯 번째 초콜릿에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임을 알고 다섯 번째 초콜릿을 먹은 사람이 훨씬 더 맛있게 느낀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초콜릿을 알고 먹은 사람들은 이 실험을 더 재미있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이 주는 힘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마지막이다’라고 생각되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재미있게 누려야 할 것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마지막은 우리 삶을 더 의식하게 만들고, 깨어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특별한 날로 만들어줍니다.
오늘을 삶의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똑같은 삶이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 아닌, 마지막으로 보내는 지금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별한 삶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모범을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대충 사는 삶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습니다. 자신의 편함과 안식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구원을 위해 고통과 시련도 피하지 않는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요한이 주님이신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반대로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인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당시의 세례는 회개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신 예수님은 회개할 필요가 없지요. 그렇다면 왜 세례를 받으신 것일까요? 우리 모두 구원의 길로 가기 위한 모범을 당신이 먼저 보여주신 것입니다. 주님도 세례를 받는데, 피조물인 인간이 세례를 피해야 할까요?
단 한 명도 제외하지 않으려는 예수님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는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며, 우리는 지금을 어떻게 사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성 예로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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