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께서 이름 지은 베드로, 교회의 반석 상징
교황 직무는 세속적인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하느님 종들의 종’이라는 섬김의 직무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마태 28,19-20 참조)하는 사명을 받은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직무는 교회 역사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OSV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로마의 주교이고 전 세계 주교단의 단장으로서 보편 교회의 최고 사목자입니다. 천주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케파, 곧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시고 맺고 푸는 권한을 주셨다는 성경 말씀(마태 16,18-19 참조)에 근거하여 교황직을 베드로의 후계자 직분으로 인정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 베드로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6,17)라고 하시며, 교회를 이끌고 보호할 것을 당부하셨기에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직무를 교황이 이어받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천주교가 가르치는 교황 직무의 근거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합니다. 먼저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교회 설립의 근거를 두고 예수님이 베드로라는 한 인격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의 믿음의 고백이라는 반석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루터와 칼뱅은 이 성경 구절을 “나를 고백하는 사람은 모두 내 교회가 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베드로가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마태 16,16)라고 고백하였지만, 곧이어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듣고 이를 말리자 예수님께서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마태 16,23)하고 말씀하셨기에 베드로가 온전한 교회의 반석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개신교의 이러한 입장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신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베드로의 본래 이름은 시몬 바르요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케파, 곧 반석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다는 사실은 베드로가 교회의 반석이 되는 고유한 소명을 지녔음을 상징합니다.
이레네오 성인은 170년경 그의 저서 「이단 논박」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를 선택하셨고, 사도는 주교를, 주교는 후계자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주교들이 선택되었다”라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사도들의 으뜸 제자로서 지닌 교회의 수위권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내 양들을 돌보아라”라고 베드로에게 직접 하신 말씀에 근거합니다.
교황 직무는 세속적인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하느님 종들의 종’(Servus Servorum Dei)이라는 섬김의 직무입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해야(마태 28,19-20 참조)하는 사명을 받은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직무는 교회 역사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간된 「천주교 용어집」(개정 증보판, 2017년)에서는 ‘교황’ 호칭과 함께 교회의 가장 으뜸이라는 의미로 ‘교종’(敎宗)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안내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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