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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마태 5, 34)​우리의 맹세를꿰뚫어 보시는따뜻한 성심의주님이십니다.​우리자신을속이는 것도우리자신입니다.​수 많은맹세보다더 값진 것은단 하나의올바른우리들의실천입니다.​우리의 맹세로하느님의 일이진행되는 것이아니라하느님의 은총으로하느님의 일이우리 가운데서진행되는 것입니다.​우리가 뱉은맹세를 우리가차버리는어리석은우리입니다.​얼마나깨지기 쉬운맹세입니까.​연약한우리들의맹세보다하느님의 은총과사랑이 언제나우선입니다.​하느님의자비 앞에작아지는우리들입니다.​헛된 맹세를보면서 하느님을생각합니다.​그 어떤 것도하느님께내세우거나자랑할 것이없습니다.​평범한 일상이하느님의 사랑으로더 이상평범하지 않습니다.​우리의 삶이차가운입술과 혀로맹세를 만드는삶이 아니라​침묵으로가장 깊은 곳까지내려가 다시뜨거워지는성심의 삶이길기도드립니다.​.. 더보기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가는 수행자의 길>​ ​미워한다고 괴롭히지 말며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지 말라​사랑하는 사람에게는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미워하는 사람에게는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너무 좋아할 것도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너무 좋아해도 괴롭고너무 미워해도 괴롭다​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좋아하고싫어하는이 두 가지 분별에서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늙는 괴로움도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병의 괴로움도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죽음 또한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사랑의 아픔도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가난의 괴로움도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이렇듯 모든 괴로움은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괴로울 것도 없고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그렇다고사랑하지도.. 더보기
연중 제11주일 찬미가 연중 제11주일 찬미가​제1저녁기도 찬미가만물의 창조주신 우리하느님우주의 지배자도 당신이시니낮에는 태양빛을 내려주시고밤에는 단잠으로 쉬게하시네​피로한 뼈마디를 쉬게하시어다시금 일하도록 힘을주시고피곤한 마음까지 쉬게하시어쌓여진 근심걱정 풀어주시네​은총의 하루해가 이미저물고또다시 어둔밤이 다가왔으니지은죄 뉘우치며 용서받도록찬미의 노래불러 감사드리세​마음을 가다듬어 주님기리며처절한 가락으로 하소연하고정결한 사랑으로 섬겨드리며마음을 가다듬어 예배드리세​깊은밤 어두움이 누리를덮어대낮의 밝은빛을 몰아내어도우리의 믿음만은 한결같으니이밤도 믿음으로 환히밝으리​사랑의 아버지와 독생성자와위로자 성령께서 삼위일체로영원히 무궁토록 살아계시며만물을 사랑으로 다스리소서. 아멘.​제1후 끝기도 찬미가우주를 지어내신 창조주시여땅거미.. 더보기
<참된 사랑> ​서울대교구장으로 있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위치가 너무나 이 사람들과 멀다, 혹시 의무감이나 체면상 또는 우연한 기회나 공식 일정에 의해서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때가 간혹 있어도 결국은 너무 멀다고 말입니다.​물론 내가 좀 더 노력하면 이 거리를 좁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교' 또는 '추기경' 하면 한 단체의 장이요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이것은 제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다음으로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고달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주 기초적인 의식주 해결을 하기 위한 고통, 자녀들을 기르고 교육시키는 데서 오는 부모님들의 고통도 모릅니다. 이것도 제도에서 오는 문제 즉 독신 생활을 하다 보니 일반 사람들의 생활고를 모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하지만 독신 생활은 사람들.. 더보기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연중 제10주간 토요일(1열왕19.19-21.마태5.33-37)​신학과 1학년 때, 라틴어를 배웁니다. 솔직히 너무 어려웠고, 사어(어느 나라에서도 쓰지 않는 죽은 언어)를 왜 배워야 하는가 했습니다. 더군다나 매주 쪽지 시험을 보니 라틴어에 대한 압박은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라틴어를 가르쳐 주시는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너희가 라틴어를 1년 동안 배운다고 해도 유창하게 말할 수 없다.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너희가 사전을 펴고 라틴어를 읽을 수 있을 정도까지이다. 공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공부는 배우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어떤 강의에서 새로운 가르침을 전혀 얻을 수 없었어도, 배우는 법만 익힐 수 있으면 훌륭한 강의가 됩니다. 주님의 교.. 더보기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너인 채 살아가실수하는 너인 채로완벽하지 않은 너인 채로​슬프면 마음껏 울고기쁘면 마음껏 웃는때로는 사소한 일에 토라지기도 하는너인 채로 살아가​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람이존경받고 사랑도 받거든있는 그대로 대했을 때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억지로 만든 인연은결국 무너지게 되어있으니까진짜 인연이었다면너의 사소한 실수와 서툰 모습에도​무너지지 않는단단함이 있어야하는 거니까​그러니까 넌너의 있는 그대로를아껴줄 필요가 있을 뿐이야​-글 김지훈 [참 소중한 너라서] 중에서- 더보기
<내가 나를 이겨야 한다> ​이 세상이 복잡한 듯하지만 실상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나 자신은 커다란 우주의 근본입니다.​내 속에 소중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내 속에 역겨운 모든 것이 있습니다. 내 속에 세계가 있습니다. 내 속에 모든 문제가 있습니다. 내 속에 모든 해결의 열쇠가 있습니다.​세상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가려면 내가 나를 이겨야 합니다.​내가 나에게 한 약속, 마음먹고 있던 일들을 잘 지키고 잘 갈무리하면 나를 이기는 겁니다.​내가 나와 싸워 이기는 것, 이것이 삶입니다. 내가 나를 이기지도 못하면서 남과의 싸움에서 이기려 하다 보니 불행해지고 갈등이 생깁니다.​나를 이기는 세상은 나를 향해 미소 지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 겁니다.​내가 .. 더보기
<행복은 돌고 돈다> ​어느 날 한 노부인이저명한 심리학자밀턴 에릭슨을 찾아와 말했다.​"나는 우리 집 요리사가해 주는 음식을 먹고,집안 일도 집사가 다 해 줘요.그저 정원 가꾸는 일만 하는데도행복하지 않아요 너무 외로워요."​"그럼 정원에서 가꾼 꽃을마을 사람들의 생일날몰래 선물해 보세요.익명으로 축하카드도 쓰고요.그러면 얼마 안 가 행복해 질 겁니다."​그 날 이후 부인은 새벽에 일어나생일을 맞은 사람의 집 앞에제비꽃이 심긴 화분과카드를 놓고 왔다.두 달이 흐르자, 마을에는'천사가 선물한 꽃' 이야기가 돌았다.​석 달이 지난 어느 밤,노부인이 에릭슨에게 전화를 걸었다."살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크리스마스는 처음이에요.문 앞에 선물이 잔뜩 쌓였지 뭐예요.꽃씨와 카드, 목도리....이 많은 걸 누가 보낸걸까요?"​"정원에 뿌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