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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기도와 빈말 (112) 기도와 빈말​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예수께서는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자기 말과 자기 생각만을 되풀이해서 늘어놓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 말과 자기 생각만을 늘어놓으면서 그것을 들어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하는 식의 기도는 ​하느님을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자동기계, 단추를 누르면 원하는 물품을 던져주는 자동 판매기,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는 요술 방망이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계식 기도에 베어있는 사람은 때때로'묵주 기도 몇 만단 바치기 운동'에서처럼 숫자에만 연연하여 기도문을 마구 외워대기도 한다. ​하느님은 기도문을 마구 외우는 우리의 입술이 아니라 기도하는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말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을 읽고 계시는 하느님의.. 더보기
<황혼> ​늙어가는 길처음 가는 길입니다.​한 번도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무엇 하나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늙어가는 이 길은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매우 서툴기만 합니다.​가면서도이 길이 맞는지?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때론 두렵고불안한 마음에멍하니 창 밖만바라보곤 합니다.​시리도록외로울 때도 있고,아리도록그리울 때도 있습니다.​어릴 적 처음 길은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젊어서의 처음 길은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처음늙어가는 이 길은너무나 어렵습니다.​언제부터 인가지팡이가 절실하고,애틋한 친구가그리울 줄은정말 몰랐습니다.​그래도가다 보면 혹시나!​가슴 뛰는 일이없을까 하여노욕인 줄 알면서도,두리번 두리번찾아 봅니다.​앞 길이 뒷 길보다짧다는 걸 알기에한발 한발 더디게걸으면서 생각합니다.​아쉬워도발.. 더보기
<어느 집 입구(入口)에 써 있는 글> ​어느 집 입구에 이렇게 써 있다고 합니다." 화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어차피 주어진 시간(時間)은"똑같은 하루"​기왕(旣往)이면불평(不平) 대신에 감사(感謝)!부정(否定) 대신에 긍정(肯定)!절망(絶望) 대신에 희망(希望)!​우울(憂鬱)한 날을 맑은 날로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당신의 미소(微笑)일 겁니다.​글이 넘 좋아 글에 도취(陶醉)되고 실행(實行)함으로 가치(價値)가 증대(增大)된다면 행복(幸福)이 올 것입니다.​우리 말에 "덕분(德分)에"라는 말과"때문에"라는 말이 있습니다.그런데 그 말의 결과(結果)는 엄청난 차이(差異)를 준답니다.​언제나 긍정적(肯定的)인 태도(態度)를 반복적(反復的)으로 선택(選擇)하여 '경영(經營)의 신(神)'으로 불린 일본(日本)의 전설적(傳說的)인 기업가(企業家.. 더보기
"여성을 딸, 아내, 엄마로 보는 시선이 가장 큰 폭력" "여성을 딸, 아내, 엄마로 보는 시선이 가장 큰 폭력"​[우타가 만난 사람]전국순회강연 나선 티베트 첫 외국인 비구니 텐진 팔모 스님 우먼타임스(womantimes) ​[채혜원 기자]“어느 사회나 그렇듯이 한국 사회 역시 여성을 ‘아버지의 딸, 남편의 아내, 아들의 엄마’로 보는 것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가장 큰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거기서부터 모든 여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티베트 불교에 귀의한 첫 서양인 비구니 텐진 팔모(62) 스님은 여성을 ‘주체적인 한 여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딸, 아내, 어머니로 보는 것이 모든 여성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텐진 팔모 스님은 ‘법과 사랑 나눔’이란 주제로 전국 9곳에서 순회강연을 하기 위해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초청으로 방한, 지.. 더보기
<고향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 연중 제17주간 금요일(예레미26.1-9.마태13.54-58)​마태오 복음사가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못마땅하다는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아 불쾌하다.’ ‘기대, 희망,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거북하고 싫어한다는 뜻입니다.​예수님의 고향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에 대해 묵상해봅니다.​본격적인 공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셨던 예수님께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두루 다니시며 하늘나라의 신비를 설명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향 나자렛을 방문하십니다.​나자렛으로 향하던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겠습니까? 어서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 동기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에게도 구원의 기쁜 소식.. 더보기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연중 제17주간 금요일(예레미26.1-9.마태13.54-58)​신부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집에 가면 어머니께서 “신부님! 성사 좀 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아들인데, 아들에게 고해성사 본다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정작 제가 더 어색해하며 성사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고해성사 후, “아들에게 성사하는 것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으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하느님한테 고백하는데 무슨 상관이 있니?”​아들이 자기 죄를 알면 부끄럽지 않을까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떳떳한 모습을 원하셨던 것입니다. 종종 신자들이 제게 묻습니다.“신부님! 고해소에서 목소리 들으면 누군지 알죠?”​이분은 하느님께 고백하는 것이 아닌, 인간인 저에게 고백하는.. 더보기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 13, 47)"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꽃물이물드는팔월의첫날입니다. 그물은 이미우리를 향해던져졌습니다. 모아들이는그물은예수님의 삶과예수님생의양식이며예수님의빛나는복음입니다. 우리를 살리는복음을멈추게 할 수는없습니다. 모아들임이사람과 사람을이어줍니다. 모아들임이만들어가는새로운삶입니다. 모아들임으로볼 수 없었던것들을보게 됩니다. 모아들임은구원의이야기입니다. 모아들임의덕분으로하느님을그리워하는우리들이하느님을뜨겁게만납니다. 하느님을모르고산 우리들이하느님을만납니다. 그물 속에서그물을끌어올리시는하느님을만납니다. 끌어올리지않고서는구원이시작되지않습니다. 구속주회설립자인알폰소 성인은길을 만나.. 더보기
연중 제18주일 연중 제18주일​생명의 빵, 죽음의 빵 (탈출 16,2-4.12-15.에페 4,17.20-24.요한 6,24-35)루카 시뇨렐리 >오늘 복음은 ‘빵’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펼쳐집니다. 성경에서 의미하는 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식이나 한 끼 대용으로서의 빵이 아니라 더 넓은 의미에서 이해되었습니다. 성경에 500회 이상이나 등장하는 빵은 ‘음식’, ‘양식’, ‘끼니’를 두루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도 빵은 ‘일용할 양식’으로 치환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빵이 생명 충족을 위한 주요한 공급원임을 생각할 때 오늘 복음 말씀은 ‘양식’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애타게 찾는 군중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군중이 서둘러 배를 타고 이곳저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