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다니 12,1-3.히브 10,11-14.18.마르 13,24-32)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는 유달리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들이 많습니다. 바로 작고 가난한 이들입니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진 난민들, 이주민들, 재소자들, 환자들, 노인들, 가난한 사람들...이런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고 동반하려는 교황님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총애하시는 당신의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셨는데, 그것을 바로 오늘,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한 것입니다.교황님께서 2015년 미국을 방문하셨을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미국 의회 연설에서 강대국의 횡포를 신랄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야만적인 자본주의, 고삐 풀린 자본주..
더보기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다니 12,1-3.히브 10,11-14.18.마르 13,24-32)엔리케 시모네 ■ 신앙 언어, 유일하고도 불완전한 도구신앙은 체험에서 출발합니다. 체험이 신앙이 되려면,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해석된 체험이 이야기(발화)되어, 신앙은 전해지고 기억이 재생산됩니다. 신앙은 체험이고, 체험의 해석이고, 여러 사람이 빚어낸 해석의 나눔입니다.이러한 과정에서 필수적인 도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언어입니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체험을 포착하고, 해석하고, 발화하며, 보존합니다. 언어는 체험과 기억을 담아내는 그릇이므로, 본질이 아니라 도구(수단)입니다. 하지만 신앙행위는 언어 없이 벌어지지 않으므로 본질적 도구입니다. 게다가 언어는 다른 도구가 없는 유일한 도..
더보기